올해도 왔다.. 그 시간이
회고 : 옛 자취를 돌이켜 생각함
올해도 왔다. 2023년의 끝이.
2023년 11월 말, 달력을 보니, 올해의 달력은 한 페이지만을 남기고 있었다. 올해는 까만 토끼의 해였더랬지.. 올해 나는 잘 보냈나? 생각해보면 좋은 일도 많았던 것 같고, 후회되는 일들도 많았던 것 같은데.. 올해도 이렇게 지나가는구나. 라고 생각할 때 즈음이었다.
2023년 회고를 하고싶다.
매번 힘들었던 숙제 검사 시간처럼 나는 올해의 갤러리와 2023 버킷리스트, 목표를 보며, 객관적인 자아성찰을 할 참이었다. 후회란 1g도 없는 사람이 누가 있겠냐만은 나의 후회는 1g을 넘어선 20kg쯔음 되었기 때문에 회고를 무겁게 받아들였으리라. 호기롭게 다짐했던 2023년 초의 내가 적어놓은 목표들을 보고 있노라면 내가 내 삶에 부여한 숙제 검사를 받는 느낌이었다. 열정이 넘치던 2023년 초의 내가 세운 계획을 보고 있노라면, 2023년 말의 나는 그때 분비된 도파민을 탓하고 있었다. 왜 이렇게 열정맨이었던거야 2023년의 나야.
실제로 나의 계획들과 현재 생각했을 때 이룬 경험들과는 차이들이 있다. 그래서 더욱 돌아보기 힘든 법. 나와 하지만 이루지 못했음에도 중요한 것은 수행 결과를 객관적으로 돌아보느냐에 있다. 오늘의 성공은 어제의 나를 이기는 거라고 했다. 이 계획을 100% 달성했느냐를 척도로 삼지 않고, 내가 이 계획을 토대로 어느정도 돌아보았고, 지금의 나는 어떤 방향성으로 가야하는 것인가에 대한 물음에 답할 수 있다면 수행도가 10% 이하일지라도 무척 의미있는 회고인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짧게라도 올해를 회고하고, 내년을 계획하는 것은 그 척도를 만든다는 의미에 있어서 나의 삶에 매우 중요한 과정 중 하나이다.
실제로 내가 올해 세웠던 계획 중 약 50% 정도를 수행하였고, 계획하지 않았지만 새롭게 한 일들도 많다. 그 과정을 돌아봄으로써 어떤 부분이 부족한 지, 어떤 부분은 포기할 것인 지, 어떤 부분은 새롭게 추가할 것인 지 판단할 수 있는 것이다. 아래 체크리스트를 보면서 따라해보면 좋다.
✅ 올해 내가 계획한 것들을 잘 이루었는가?
✅ 이루지 않았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가?
✅ 올해 계획하지 않았는데 새롭게 시도한 것이 있는가? 그 이유는 무엇일까?
✅ 회고를 토대로 내년에 어떤 일들을 하고 싶을까?
등등의 물음에 답하는 것은 이제 연말의 주요 연례행사가 되었다. 하지만 혼자서 하기엔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누가 현실에서 나에게 이런 질문을 해주었으면, 함께 할 누군가가 있었으면 더 잘 정리할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해보았다. 돈을 받고 하는 일은 밤을 새서 하면서 정작 나를 위한 일은 동기가 없으면 게을리 하게 되는 법이다. 무서운 본능이여. 그래서 나는 작년 연말에 내가 직접 함께 연말정산을 함께 할 사람을 모으기 시작했다.
넷플연가라는 플랫폼을 통해서 올해 나를 되돌아보고, 내년의 나를 계획하는 행사를 진행했었다. 올해 나의 계획들을 돌아보고, 내년의 나의 계획을 세울 수 있는 질문들과 함께.
멋진 친구들과 멋진 사람들과 함께 올해를 돌아보고, 내년을 계획할 수 있어서 혼자서는 못했을 이야기들과 경험들을 나누었다. 혼자서 하지 못하는 올해 연말정산을 가볍게 회고해보고, 부담없이 나누는 자리를 만드려고 노력했었는데 기대보다 더 잘 참여했고, 참여인원 모두가 나름대로의 내년 계획을 들고 집에 돌아가실 수 있었다.
혼자서 회고할 용기가 부족한 나라서 2023년 말, 올해도 진행해보기로 했다. 나처럼 연말정산에 용기가 필요한 사람들을 위해 개최했다. 2023년 삶의 연말정산. 2024년은 갑진년(甲辰年) 청룡의 해라고 한다. 뱀이 여의주를 발견해 용이 되는 것 처럼, 2023년 말, 각자의 회고&계획 구슬을 가지고 날아 갈 수 있도록.
행사는 12월 8일(금) 홍대 인근 장소에서 진행되며, 아래 링크를 통해 행사 신청이 가능하니, 올해 회고할 용기가 부족했던 사람들이라면 함께 모여 용기를 발산해보자.
연말정산 행사
12월 8일(금) 19:30~21:30(약 2시간)
https://netflix-salon.com/meetups/3134
오늘의 목표는 어제의 나를 이기는 것이고, 크게 본다면 작년의 나를 올해의 내가 이기는 것이다.
2023년 12월이 되기 전, 나도 두렵지만 용기를 내어 회고를 해봐야겠다. 작년보다 발전한 나를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