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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래리 Oct 30. 2022

또 가고 싶은 공간의 비밀 - 색상과 소재

좋아보이는 것들의 디테일에 대해

공간, 팝업스토어, 로컬이 뜨고 있다. 지난 2년 간 코로나 때문에 밖에 나가지 못했던 사람들은 묵힌 한을 풀듯 바깥에서의 '경험'을 찾고 있다. 실제로 브랜드들은 사람들에게 좋은 '경험'을 주기 위해 앞다투어 팝업스토어를 열고 있다. 실제로 팝업스토어 성지라고 불리우는 성수에서는 매월 10개 이상의 브랜드들이 팝업스토어를 열고 있다. 공간에 대한 경험이 많아질수록 사람들은 더욱 차별화된 경험을 찾거나, 자신이 좋아하는 브랜드만의 고유한 느낌을 줄 수 있는 공간에 매료될 것이다. 그럼 어떤 공간을 만들어야 차별화된 경험을 주거나 브랜드만의 공간처럼 인식되게 할 수 있을까? 보통 브랜드 컨셉에 맞추어 효과적인 컨셉을 정하는 사람들을 VMD(visual merchandiser)라 하는데 해당 분야에서 나름 손꼽히는 "좋아보이는 것들의 비밀"을 통해 그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결국 가장 중요한 건 마음에 와닿는가다.


올해 약 2~30여 곳의 브랜드의 공간을 돌아다녀보았지만 기억에 남는 공간은 몇 없었다. 지금 생각나는 공간은 원소주 팝업스토어, 삼각지 도토리카페 정도이 기준은 다른 곳에서 해보지 못한 경험을 한 곳이라거나, 컨셉과 서비스가 일관되고 매력적인가를 충족시켜주는 곳이었다. 


원소주의 팝업스토어에서는 리니지w와 콜라보하여 혈맹WON이라는 컨셉으로 중세 시대 bar 컨셉의 공간을 구성했다. 이 중 럭키드로우 게임이 가장 신기했는데 네모난 판 위의 여러 칸 중 1칸에 올라가서 버튼을 누르면 실제 모니터를 통해 랜덤 럭키드로우가 진행되는 형식이다. 게임과 오프라인 공간을 통해 실제 게임의 플레이어가 되는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원소주 팝업스토어 내 럭키드로우 프로그램

두 번째 도토리카페의 경우 삼각지에 있는 디저트 베이커리 카페이다. 고즈넉한 감성의 깊은 산골 마을 속 카페, 손그림 메뉴판과 나무감성 오브제, 그리고 곳곳에 등장하는 공간지기 토리 캐릭터가 있다. 입구부터 내부까지 디테일한 컨셉과 메뉴가 돋보인다. 이 곳에서만 먹을 수 있는 도토리 마들렌, 그리고 손그림으로 그린 메뉴까지, 이 곳에서만 느낄 수 있는 감각들로 채워져있다. 

삼각지 도토리카페

이렇듯 차별화된 경험을 주는 것은 그 공간과 브랜드를 기억하게 하게끔 하는 장치 중 하나이다. 모든 사람들은 그들의 문화와 경험의 감각에서 살아간다. 개개인의 사람들을 만족시키기 위해선 대중적인 감각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 사람들의 기억 속에 남는 디테일들을 살리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보여주는 방식은 다르겟지만, 그 곳에는 통하는 접근법이 있었다. 


첫 번째 비밀 : 색상, 소재, 질감의 특성을 이용하라

첫 번째로 공간의 주 색상이다. 스타벅스의 초록색, 던킨의 주황색, 메가 커피의 노란색 모두 그들의 주 색상을 가지고 있다. 색상도 각각의 특성이 있다. 빨간색은 활력, 사랑, 역동성이 느껴지고 식욕을 자극하는 색으로 F&B브랜드에서 자주 쓰인다. 파란색의 경우 안전함과 차분함, 그리고 신뢰감을 주는 색으로 공적인 내용을 다루는 뉴스에 자주 쓰인다. 이렇듯 내가 주고자 하는 감각별 느낌에 따라 주 색상을 구분할 필요가 있다.


주 색상을 정했다면 보조 색상을 정하자. 보통 보조 색상은 주제 색상과 어울리는 색으로 정할 수 있다. 던킨의 경우 주제 색상을 핑크색과 주황색으로 설정한 것을 알 수 있다.

던킨의 주제색(출처 : 던킨도너츠 공식 홈페이지)

그리고 주 색상을 드러낼 때는 직접적으로 드러내면 주 색상을 지루해질 수 있다고 한다. 기본 색상을 75%, 보조 색상을 20%, 주제 색상을 5% 정도로 구성해야 주제 색상에 더 눈길이 간다고 한다. 짙은 초록색으로 기억하는 스타벅스도 실제 초록색은 약 5%로 구성했고, 노란색으로 기억하는 이마트도 노란색은 약 5%만 들어간다고 한다. 공간 구성에서 모든 비율이 일치하진 않겠지만, 이렇듯 주제색을 강조하고 많이 드러낼수록 어떤 색을 접할 때 그 공간이 생각나도록 하게 될 수 있다. 색상과 함께 오브제의 소재와 질감을 자주 브랜드 로고와 함께 드러낼수록 그 브랜드는 아이덴티티를 확립해갈 수 있다.

위에서 언급한 도토리카페도 한 번 방문했지만 나무 소재로 이루어진 느낌과 질감으로 이루어져 있고, 갈색과 파란색(캐릭터)색상 등 기억하는 것들이 있다. 이렇듯 잘 기획된 공간은 공간의 아이덴티티가 확실하고 그것을 오브제와 이미지로 잘 표현한 곳이다. 내가 가진 브랜드의 정체성을 잘 드러낼 수 있는 색상과 질감, 오브제를 정하고 그 축으로 공간을 구성한다면 그 특성을 통해 브랜드 메시지의 효과를 더욱 높이 인지시킬 수 있을 것이다. 


다음에는 조명의 위치, 색 온도와 설계에 대해 다루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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