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2)찰나에 대한 설명

by 메아리

찰나는 사실 전혀 상징적인 의미가 아니다.
모두에게 찰나가 있었을 것이다.


첫 걸음을 띄었던 때, 사랑에 빠졌을 때, 헤어졌을 때, 기뻤을 때, 슬펐을 때,
내 능력을 100% 발휘하는 순간,
이게 나라고 느끼는 순간들.
직선으로 이어진 일방통행 시간의 길 위,
그 곳곳마다 순간의 선택이라는 수많은 지점들이 솟아있다.


누군가는 이를 다중우주라고 표현할지도 모르겠다.
그 지점에서 나는 하나를 선택하고, 그 선택한 장면을 ‘보여준다’
그럼 나는 그 순간 그 안에서 연기하는 것이다.
나 또한 그 연기자이지만, 가끔(지금 글을 쓰는 이 순간) 이런 생각을 한다.
정차역없이 달리는 KTX같은 지금 이 순간이 사실 내릴 수 있었던 수많은 찰나의 순간이 아니었겠느냐고.
뇌가 가지는 시간이 절대적이라는 시각 때문에 우리는 어쩔 수 없이 기차에 몸을 실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을지도 모른다고.

매거진의 이전글(7.12) 너의 공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