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유난히 피곤한 날이다.
누구도 나에게 뭐라고 하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위아래로 짓눌리는 느낌에
나는 너무나 허비해 버리는 내 시간이 문제인가 싶어서
루틴을 다시 짜려고 하고
잠깐의 고민을 더 하다가
전혀 이유는 모르겠지만,
지금 내가 쓰고 있는 폰처럼 꽤 오래돼서
배터리가 푹푹 떨어지는 그 느낌으로
겨우 약간의 운동을 하고
잠깐만 쉬자고 하다가
결국 꽤 긴 시간 잠에 빠져들었다.
눈을 뜨고 기분이 나빠졌다.
왜 나는 나를 이겨내지 못한 걸까.
나는 나를 애써 달래면서
물을 먹이고
지금 당장 먹을 수 있는 견과류 한 줌을 먹였다.
그리곤 생각했다.
내 세계는 우울과 무기력이라는
지하 맨틀 같은 곳,
몇 킬로인지도 모르는 지각층 아래에 있는데
당연히 사방으로
벌겋게 달궈지고 부서져라 짓눌리는 것.
그거 아니겠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