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에서 깨자마자
들어오는 생각들은 내 목을 조르고
직접 가서라도 말할 수 있는 대상은
나를 더 답답하게 하는데
나는 그것마저 감사하게
받아먹어야만 한다 그럴 때마다
내 손발 끝부터 점점
촉수로 변하는 것 같다
눈을 뜰 때도 감을 때도
함께하는 비정상에 친숙해질수록
나는 점점 무척추동물이 되어간다.
그나마 물속이라면 살지도 모르겠는데
사람의 대화는 통하지도 않고 뻐끔거린 채
아무것도 없는 투명 아크릴 통 안에서
천천히 말라만 가고 있다.
점점 메이데이를 외칠 방법도 잘 몰라간다.
발성 기관도 이제는 먹물만 뿜는 것 같다.
먹물만 심장 소리에 맞춰 울컥거리며.
온몸과 주변이 시커머진 채로
서서히 말라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