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by writing
C.S.Lewis
자전거 사달라고 떼쓰다
엄마에게 야단맞았다
내 방 안에 혼자
우두커니 앉아 있지만
혼자는 아니다
의자가 나를
들어 올려주고 있으니까
책상과 책꽂이가 나와
마주보고 있으니까
재미있는 책들도 나를
기다리고 있으니까
창문이 환한 햇볕을 나에게
보내주고 있으니까
창밖에 서있는 나무가
새들 지저귀는 소리를
그리고 야단친 엄마가
거실 식탁에 앉아
미안해하며 내 생각을
하고 계실 테니까
2003 한국일보 신춘문예 당선. 시집 삐비꽃이 아주 피기 전에. 성균관대학교 동양철학과 졸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