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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일영 Nov 18. 2022

그런 날 있잖아


 

아빠도 일찍 퇴근해서 쉬고 싶은 날 있잖아

엄마도 청소 설거지 빨래 말고

책 읽고 음악 듣고 영화보고 싶은 날 있잖아

나도 학원에 가고 싶지 않은 날 있다고

살랑살랑 흔들리는 나무그늘 아래 누워

만화책이나 실컷 보고 싶은 날 있다고

친구들과 진흙인간이 되도록 

흙장난 하고 싶은 날 있다고

고양이와 함께

다락방에 숨어있고 싶은 날 있다고

강아지와 함께 강변을 실컷 달려보고 싶은 날 있다고

비가 오면 나무들과 함께 비를 맞고

눈이 오면 강아지와 함께 뒹굴고 싶은 그런 날 있다고 

학원버스 타기 싫은 날 있다고 

바퀴를 굴리는 다람쥐가 되고 싶지 않은 날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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