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로부터의 사색> 1
당신의 그림 한 폭이 나에게 죽음으로 다가오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갈매기처럼 날아오르는 그림자가 어찌하여 나를 이곳으로 이끌었는지
그들의 고통을 모른 채로 울부짖어도 나는 존재하지 않는 존재로 살아갈 수 있을지
나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저 두렵습니다
오늘을 위해 살아갈 것을 다짐하면서도
내일은 오늘과 다른 시간이라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나는 산산조각난 쟁반을 어떻게든 붙이고자 몸부림치고 있습니다
아침이 찾아오면 그 쟁반은 이미 붙어 있을 텐데
당신의 죽은 그림이 그려진 도화지 속에서
그저 으스러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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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로부터의 사색> 연재를 시작합니다. 글을 쓰는 주기는 다소 불규칙합니다.
-2022년 9월 1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