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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SOME NIGHTS

어떤 하루

이 순간을 여행처럼

by 알버트


전화가 왔다.

승마장 가자 ~

잠시 망설인다. 승마장...
가고는 싶다. 이럴 때 훌쩍 다녀와도 좋겠다 싶다.

그래, 가자.


페이스북에 승마장 사진을 올렸더니 터프걸의 이미지와 잘 맞는다고 놀려댔다. 웃었다. 고소 공포증에 시달리는 내가 말을 탈 리는 없다. 난 단지 '스티븐 승마클럽'에 가는걸 좋아할 뿐이다.

내가 좋아하는 스티븐 승마클럽은 내 취향과 잘 맞다. 좋은 사람들과, 멋지고 아름답고 세련된 시설, 거기에 사람들과의 만남까지....... 내가 경험하지 못한 고급스러움의 세상여전히 내게 조금은 이질적이다. 그러나 그 안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모두 익숙한 얼굴이다.

거기선 내가 승마를 하는게 아니라 지켜보며, 한 귀퉁이에 앉아 무얼 쓰거나, 사진을 찍거나, 때가되면 사람들 틈에 끼어 식당으로 점심을 먹으러 가고, 그리고 레슨을 마친 박샘과 신나게 떠들며 돌아오는 하루를 연출한다. 그게 나의 승마장 사용방법이다. 그리고 그 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신성한 일터를 어지럽히지 않기위해 노력한다.


아름다운 곳에서 하루를 보내면 아름다움이 충전될거라 믿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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