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수

잠깐의 착각

by 초연

가끔
향수를 뿌린다


약속이 있어서가 아니라
그냥


목에
한 번
손목에
한 번


거울 속 나는
잠깐
괜찮아 보였다


문을 나서자
바람이 지나갔고
향은
생각보다
빨리 흩어졌다


하루는
그대로였고
사람도
그대로였다


그제야 알았다

향수는
나를 바꾸는 게 아니라
잠깐
괜찮을 거라고
믿게 해 준다는 걸


그래도
나는
가끔
향수를 뿌린다


착각치곤

필요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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