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치테이프

붙여두면 될 줄 알았다

by 초연

찢어진 종이를
맞춰 놓고
테이프를
한 번 더 감았다


처음엔
괜찮아 보였다


들추지 않으면
모르고
넘기면
붙어 있었다


시간이 지나자
끝이 들렸고
먼지가
먼저 붙었다


떼어내려다
종이가
같이 울었다


그제야 알았다


스카치테이프는
고치는 게 아니라
잠깐
버티게 해 준다는 걸


그래서 나는
요즘
붙이기 전에
한 번 더
찢어진 자리를 본다


안 붙이는 게
더 나을 때도
있다는 걸
이제는
알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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