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는 전부였던 것들
주머니 속엔
항상
아무 쓸모없는 것들이 있었다
유리구슬
부러진 연필
짝이 안 맞는 딱지 한 장
그게 전부였는데
왠지
부자가 된 기분이었다
해 질 때까지 놀다
이름 불리면
못 들은 척했고
집에 들어와서야
손에 남은 먼지를
괜히 오래 털었다
그때는
내일이
너무 많아서
오늘을
다 써버려도
아깝지 않았다
지금은
주머니가 가득한데
꺼내 볼 건
별로 없다
그래서 가끔
아무 이유 없이
손을 넣어 본다
혹시
아직도
그때의 내가
남아 있을까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