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하나에 하루를 걸던 시절
이름을소리 내어 부르는 게왜 그렇게 어려웠는지
복도 끝에서마주치면인사는항상 늦었고
필통을 떨어뜨리면주워줄 말부터먼저 연습했다
편지는 쓰지 못해공책 귀퉁이에이름만 여러 번 적었다
해 질 무렵집으로 가는 길이괜히길어졌던 이유
아무 일도 없었는데하루가유난히 남아 있던 날들
지금 생각하면사랑이라기보다
처음으로조심해 본마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