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보리밭

아직 바람의 이름이 없을 때

by 초연

아직

익지 않은 바람이

먼저 눕는다


초록은

서두르지 않고

그저

자라는 중이다


말을 걸면

부러질 것 같아

나는

눈으로만 걷는다


여기서는

기다린다는 말도

조금 성급해 보인다


청보리는

아직

아무것이 아니어서

이렇게

조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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