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자의 계절

아름다움이 아름다움에게

by 초연

장미는
가시에 마음을 숨기고
다가오는 손을
사랑으로 시험한다


해바라기는
고개를 들고
한 방향만 믿는다
흔들려도

변명하지 않는다


민들레는
이름보다 먼저
사라질 준비를 한다
그래서 어디서든
다시 태어난다


벚꽃은
짧음을 안다
그래서 매년
전부를 쏟는다


세상에
같은 꽃은 없고
같은 피는 법도 없다


늦게 피는 꽃은
늦게까지 남고
빨리 지는 꽃은
기억에 오래 남는다


아름다움은
서로를 이기지 않는다
그저
각자의 계절을
끝까지 살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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