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여름의 이유
봄이완전히 가시기 전가지 끝에서
작은 붉음이먼저 말을 건다
손바닥만 한 계절이햇살을조금씩모아두었다
달콤함은늘한입이고남는 건입 안의가벼운 시림
아이들은서둘러 따 먹고어른들은괜히하나 더남겨둔다
그제야 알았다
이 열매는배를 채우려는 게 아니라계절이지나가기 전에잠깐붙잡아 보라고건네는 신호라는 걸
그래서오늘은하나만입에 넣고천천히씹는다
여름이오기 전이유 하나쯤은기억해 두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