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냐고

한 번 더

by 초연

하루가 길었다


몸은 집에 왔는데

마음은

아직 밖에 남아 있다


나는 대충 씻고

불을 끄려 한다


그때

휴대폰이 울린다


“괜찮아?”


대답은

짧게 하려 했는데


손이

조금 오래 머문다


괜찮지 않다는 말을

누군가에게 꺼내는 건

생각보다

용기가 필요하다


그래서 나는

잠깐 숨을 고르고


“응, 괜찮아”를

조금 덜 완벽하게 쓴다


“그냥… 오늘은 좀.”


그 한 줄로

오늘은

끝까지 혼자가 아니다


사람을 살리는 건

거창한 위로가 아니라


괜찮냐고

한 번 더

묻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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