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차

다시 맞춰지는 시간

by 초연

시계는 가끔

아주 잠깐의 충격으로도

제 시간을 놓친다


겉으로는

여전히 또박또박

초침을 밀어내고 있는데


속에서는 이미

한 번 어긋난 리듬이

한참 동안 제 자리를 찾지 못한다


사람의 마음도 그렇다


크게 멈춘 적은 없는데

이상하게

전처럼 정확하지는 않아서


웃는 순간에도

조금 늦게 따라오는 안도와

다 지나간 줄 알았는데도

문득 먼저 도착하는 불안이 있다


그래서 어떤 날들은

잘 지내는 일보다

천천히 맞춰지는 일을 더 오래 배운다


조급하게 돌려 맞춘 시간은

오히려 더 크게 틀어지고


제 속도로 돌아오는 것들만

끝내

다시 저녁을 가리킬 줄 알게 되므로


그러니

조금 어긋나 있어도 괜찮다


한 번 흔들린 뒤의 시간은

원래

처음보다 느리게

제 이름을 되찾는 법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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