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
밤바람이 들어오면
창문을 한 번 더 당긴다
딱, 하고
작은 잠금쇠 소리
그 소리 하나로
방은 제자리를 찾는다
커튼이 조금 덜 흔들리고
탁자 위 물컵도
마침내 가만해진다
밖에서는
차가 지나가고
가끔 먼 곳에서
오토바이 소리가 번진다
나는 그 모든 소리를
창틀의 틈에 걸어 두고
이쪽에서는
조용히 앉아 있는다
하루를 바꾸는 일은
대부분 어려운데
하루를 지키는 일은
이렇게 간단할 때가 있다
창문을 닫는 소리 하나
그리고
무사히 넘어가는 밤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