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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재선> 시즌 1 - 결재선 아래의 사람들 EP 12

일정은 숫자로 쓰지만, 책임은 사람으로 쓴다

by 초연

전략기획실에서 매일 다루는 건 숫자다.

일정, 원가, 생산성, 리스크 지수, 공정률.

모든 게 칸 안에 깔끔하게 정리된다.


하지만 팀장이 되고 나서야 알았다.

일정은 숫자로 쓰지만,

책임은 사람으로 쓴다는 것을.


숫자는 수정하면 되지만,

사람은 다시 쓰여지지 않는다.


---


어느 오전,

베트남 법인에서 일정 지연 보고가 들어왔다.


“생산 14일 지연 가능성 있습니다.”


14일.

엑셀에서는 셀 하나 늘리면 끝나는 일.

하지만 그 14일 안에는

현장 사람들의 허리가 아프고,

수면이 부족하고,

야근이 늘어나는 ‘14번의 밤’이 들어 있었다.


나는 문서에 이렇게 적었다.


“일정은 조정 가능.”


그 문장을 쓰면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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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기획팀장으로 일하고 있지만 아직도 전략기획이 무엇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하나 확실한 건, 이 일은 숫자가 아니라 사람과 결정에 관한 일이라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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