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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재선> 시즌 1 - 결재선 아래의 사람들 EP 11

회의실의 침묵은 결코 중립이 아니다

by 초연

회의실에서 가장 강한 힘을 가진 사람은

목소리가 큰 사람이 아니다.

침묵을 지키는 사람이다.


나는 팀장이 되고 나서야 알았다.

회의실의 ‘침묵’은 결코 중립이 아니며,

어떤 말보다 빠르게 움직이는 강력한 신호라는 것을.


---


그날 회의실에는

말보다 더 많은 ‘눈치’가 떠다니고 있었다.


임원이 어떤 안건을 책상에 내려놓자

사람들의 표정이 동시에 굳었다.

하지만 아무도 말하지 않았다.


회의실의 공기만 무겁게 내려앉았다.


그 침묵 하나가

“이건 위험하다”라는 뜻인지,

“말해봤자 달라지지 않는다”라는 뜻인지,

“누가 먼저 말하나 보자”라는 뜻인지는

말하지 않아도 전부 느껴졌다.


침묵은 회의실에서

가장 큰 언어다.


---


나는 알고 있었다.

누군가가 먼저 입을 열어야 한다는 것을.

하지만 팀장인 나조차

순간 말을 꺼내기 망설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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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기획팀장으로 일하고 있지만 아직도 전략기획이 무엇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하나 확실한 건, 이 일은 숫자가 아니라 사람과 결정에 관한 일이라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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