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의실 한가운데서의 공개 처형
그 사람은
누군가를 무너뜨릴 때 절대 혼자 불러 혼내지 않았다.
오히려 사람들 앞에서 그 일을 했다.
그래야 효과가 더 크다는 걸 본능적으로 알고 있는 것처럼.
그날도 그랬다.
아침 회의.
팀원들, 타부서 실장들, 심지어 대표까지 참석한 자리였다.
의자를 당겨 앉는 순간
이미 공기가 묘하게 차가웠다.
회의가 시작된 지 얼마 되지 않아
그 사람은 갑자기 내 보고서를 스크린에 띄웠다.
“여기 보세요.
이 부분… 이거 누가 만든 겁니까?”
‘누가’라는 단어에
회의실의 시선들이 동시에 나를 향했다.
나는 짧게 말했다.
“제가 작성했습니다.”
그 사람은 고개를 천천히 끄덕였다.
그리고 아주 작은 한숨을 쉬었다.
작게 내쉰 그 숨 하나가
이미 비난의 리듬을 만들기 시작했다.
“그래요.
그런데… 이 부분을 왜 이렇게 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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