깡통차기

집착은 본능이다

by 초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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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의 집은 산골짜기에 있었다

아침 이슬이 양말을 적시고

거미줄이 얼굴을 덮어야 학교에 갈 수 있는


그렇게 논둑을 지나 신작로에 다다르면

어김없이 빈 깡통을 하나 찜해서 차기 시작한다


벽에 막히고 도랑에 빠지며

그렇게 한참을 차고 가면

어느새 소년은 깡통과 교문을 마주한다


그제야 소년은 깡통을 놓아주며

얇은 미소를 머금는다


집착은 본능임을 이제는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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