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히 내린 날
늘 내리던 역인데
오늘은
한 정거장 먼저 내렸다
특별한 이유는 없었고
그냥
문이 열렸기 때문이다
집까지는
조금 더 걸어야 했고
바람은
생각보다 차가웠다
괜히 그랬나
싶다가도
발걸음을 옮기다 보니
골목 하나를 새로 알게 됐다
인생에도
이런 날이 있겠지
일찍 내려서
조금 돌아가지만
대신
다른 풍경을 얻는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