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부터 말하면, 2023년 10월~12월 5,353,848원
* 10월
그렇게 쿠팡과 우체국에서 택배 물류 알바를 하면 10월을 채웠는데, 힘들어서 계속할 수 없을 것 같았다.
또 이즈음에 서비스 개발도 멈췄고 고객 확보도 못 하고 영업도 못했다. 너무 힘들어서 벤치에 앉아 있는데 딱 '그만 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새로운, 그리고 지속 가능하면서도 시급은 괜찮은 알바를 계속 찾았다. 이때쯤 본 게 당근 알바다.
지금이야 당근이 알바 공고 서비스를 광고까지 하고 유명해졌지만, 작년까지만 해도 뭐랄까 숨겨진 메뉴 중에 하나였다. 다른 알바 사이트가 뻔한, 알바도 아니고 계약직도 아닌 일들이 많이 올라온다면, 당근 알바에서는 단기직이 많이 올라왔다. 특히 거의 선착순 수준이고 날짜에 맞춰 지원하고 잘 출근(?)하는 게 중요했다.
그렇게 구한 게 크림과 GMF다.
크림은 익히 알고 있는 신발 플랫폼이 맞다. 여기서는 박스 포장 상태 체크하는 일을 했다. 정말 박스만 체크했다. 찢어지거나 구겨진 데는 없는지, 입고자랑 박스랑 맞는지 등등. 신발 검수는 따로 하는 것 같았다.
암튼 하루 종일 서서 레일 위에 박스를 내려서 요리조리 보고, 정확히 말하면 카메라에 찍히도록 하고 확인한 다음에 보내는 일이다. 상태를 체크하는 일이니 무지성으로 하다가는 오히려 제품을 상하게 할 수 있어 정말 조심해야 한다.
감독도 있고 2, 3차로 점검하는 거라서 현장 감독? 들과 커뮤니케이션도 해야 하고, 모르면 바로바로 물어봐야 했다.
당시 몸도, 마음도 힘든 데다가 내가 신발을 좋아하는 것도 아니라서 한번 하고 말았다. 새삼 신발 시장이 엄청 크고 매니아가 정말 많다는 걸 느꼈다. 어린 친구들이 진짜 많더라. 그것도 신기했다. 아. 또 좋은 건 음료수가 무료다. 작업대에서는 못 마시지만.
그리고 또 GMF에서 쓰레기 처리 알바를 했다. 이것도 당근에서 구했다. 나 사는 곳이 올림픽공원이 가까워서 뽑힐 수 있었던 것 같다.
당연히 예상은 했지만서도, 역시 쓰레기 처리는 쉽지 않다. 이 쓰레기에는 음식물쓰레기가 포함된 거다. 일하면서 음악도 듣고 좋지 않냐고 할 수 있지만, 반대로 일하러 왔지 음악 듣는 게 아니니까.
이것 역시 고용됐으니 현장 사장과 직원들과 같이 손발을 맞추는 게 중요하다. 현장에서 이것저것 시킨다고 기분 따지다가 첫날에 집에 간 사람도 있다. 나도 남자지만, 남자새끼들이란... 뻔하다.
좋은 점이라면 사람 구경하는 것 정도?! 아는 사람이라도 보게 될까 하지만 그런 건 절대 없었다.
페스티벌 내내 3일 동안 했던 거라서 다른 일은 못했다. 그런 만큼 일급도 괜찮았다. 마지막 날은 좀 후련하기도 했다. 2023년 GMF에 갔던 사람이라면 분명히 나를 봤을 듯.
그리고 11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