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의 의미를 생각하는 사람들의 연결고리
일의 의미는 무엇일까?
회사라는 곳은 반드시 일을 '왜' 해야하는지도 모른채 몸과 시간을 갈아 넣는 곳이어야만 할까?
사람과 일으로 상처받은 마음, 어떻게 해야 할까?
왜 우리는 일터에서 행복하지 못할까?
일의 근육과 마음의 근육을 길러 성장하는 흐름은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
내 머리 한켠을 계속 지배하고 있는 질문들이다.
나에게 일이란 자아확장을 위한 도구이자, 욕망 실현을 위한 기계다. 경제적 자립과 안정을 유지하기 위한 목표도 분명히 있지만 부를 이루거나 자동으로 돈이 굴러오는 파이프라인 같은 것에 나는 관심이 없다.
그렇기에 위의 질문은 항상 나에게 칼날처럼 스며든다. 내가 일터에서 존중받지 못하고 느낄 때, 내가 하고 있는 일의 Why를 알지 못할 때, 내 창조적 가능성에 충실하지 못한 방식으로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생각할 때, 나는 폭풍 속의 꽃처럼 바로 시들어버린다.
이런 고민을 하고 있는 것이 나뿐일까?
아니, 아마도 많은 이들이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게다가 사회 초년생이거나, 자신이 일터에서 무엇을 배우고 있는지 모르거나, 사수가 없거나, 대학원 수학 등의 이유로 경력에 공백이 생겼다면 커리어에 대한 고민은 정말 힘들어질 수 있다. 내가 바로 이 모든 지점을 통과해왔고, 나름대로 찾고 공부하며 물어서 길을 걸어 왔기에 같은 여정을 걷고 있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었다.
마침 댓글을 달아주신 독자분과 첫 커리어 대화를 진행했고, 과분한 피드백을 보내주셨다. '레인'님은 구체적이고도 매우 힘이 나는 코멘트를 달아주셨다. 간단히 정리해본다.
'레인'님의 커리어 대화 피드백
[알벗님과 커리어 대화 진행을 결심한 이유]
- 관련된 일을 해본/하고 있는 직장 선배 같은 분과 이야기할 기회가 필요했다.
- 브런치 글을 통해 신뢰도가 높아졌다. 꾸준히 아티클을 발행한다는 점에서 꼼꼼한 캐릭터가 느껴졌다.
- 아티클의 내용을 통해 끊임없이 일/회사 생활에 대해 고민하고 분석하는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커리어 대화도 잘 이끌어 주실 것 같았다.
- 유료인 점이 오히려 신뢰도를 높였다. 그리고 참여자(?)의 입장에서 오히려 더 편하게 받을 수 있었다!
[진행 내용에 대한 생각]
- 커리어 대화의 앞 부분은 내가 뭘 좋아하고 뭘 원하는지 등에 대해 직접 정리하고 말하면서 나와 일에 대해 더 정리할 수 있었고, 어떤 부분에서는 확신을 얻을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 같은 분야(교육, 소셜)였기 때문에 공감대 형성이 잘 되고, 이 일이 어떤 일인지 배경 설명을 할 필요가 없어서 좋았다.
- 주변에 역량이 뛰어난 지인들이 정말 많지만, 같은 업계의 사람들은 많지 않아서 업무적인 관점에서 피드백을 받기가 어려웠는데 그게 가능해서 좋았다.
- 또, 나의 가까운 지인이라 너무 좋게만 봐주는 경우도 가끔 있는 것 같은데, part 2 를 통해 객관적인 피드백이 가능해서 좋았다.
- 최근 들어 받아본 피드백 중 가장 좋고, 신뢰가 가고, 수용 가능했다.
- 단순히 '수정하면 좋을 것 같다'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어떤 방향이면 좋을지 대안에 대한 고민도 함께 해주어서 더 좋았고, 그 대안이 팩트 기반/업계 동향 기반이라 정말 좋았다.
[인생 대화가 아닌 커리어 대화였던 시간!]
- 그리고 피드백을 생각하며 쓰다보니 드는 생각은..... 인생 조언을 해주지 않아 좋았다!
- 이번 세션이 커리어 기반의 피드백과 코칭, 그리고 자신감을 얻을 수 있는 응원이라 더더욱 깔끔하고 좋았다는 생각이 드는 것 같다.
- 대부분의 시간이 커리어가 아닌 인생에 대한 조언이라면 듣는 당시에는 좋고 감사하고 감동 받을 순 있겠지만, 돌이켜 생각했을 때 무엇을 얻었는지 애매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알벗님과의 이번 세션을 돌이켜보면 얻은 게 많은 시간이었다고 확신할 수 있다.
- 며칠이 지나서 곱씹어 봐도 되새길 점들이 있다는 건 이 세션이 단순히 듣기 좋은 인생에 대한 조언을 해주는 두루뭉술한 시간이 아닌, 커리어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대안을 생각할 수 있었던 가치 있고 유용한 시간임을 의미한다고 생각한다!
두번째 인연과의 만남을 준비하며
지인을 통해서 커리어 대화에 두번째로 참여할 사람을 찾았다. 나와 비슷한 상황을 겪으신 분인 것 같아서 도움이 되는 이야기를 해드릴 수 있을 것 같다. 많이 기대되고 설레고 떨린다. 내가 연마해온 재능이 누군가에게 오아시스 같이 반갑고 시원한 도움이 손길이 될 수 있다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다.
지금은 나의 생각을 블로그에 정리하고 1:1 커리어 대화를 준비해서 런칭하는 정도로 내 영향력은 한정되어 있다. 몇일 전에는 커리어 대화의 비용을 'pay it forward' 구조로 만들어보면 어떨까 했다. 예를 들어 1시간 30분에 10만원으로 책정하고 기본 할인율이 있다면, 할인을 안받고 정가를 내는 분은 미래의 다른 분과의 커리어 대화 비용 중 일부를 지불하게 되는 셈이다. 이 경우 미리 비용을 지불한 A고객은 한문단으로 짧게 자신의 비용으로 할인을 받게 될 B고객에게 보낼 편지를 쓰게 된다. B고객은 할인 가격으로 커리어 대화를 진행하고, 끝난 후에 A고객에게 역시 한문단으로 편지를 보낼 수 있다. 서로 동의한다면 A고객과 B고객을 연결시켜주는 서비스도 가능하다.
이렇게 되면 커리어 대화는 나와 1:1 서비스로 끝나는 것이 아닌, '일의 현장에서 가치를 생각하는 이들의 공동체'로 거듭날 수 있게 된다. 나의 작은 선의가 '타인의 성장'에 도움이 된다는 가능성에 나만큼 떨리는 사람이 있다면, 이 서비스가 작게나마 커뮤니티나 네트워크를 만들어갈 수 있지 않을까?
일터에서 가치를 실현하는 사람이 더 많아지면 좋을 것 같다.
일상에서 의미를 느끼고, 매일 매일 성장하며, 나의 노력으로 '타인의 성장'에 도움이 되겠다는 사람이 늘어간다면 좋은 흐름이 만들어지지 않을까?
'자기계발에서 자기돌봄으로!'라는 구호는 '돌봄'에 너무나 무력한 자신을 극복하기 위해 이것 저것 찾아보면서 떠오른 것이다.
회사에서 행복한 사람들이 더 많아지길 바란다. 진심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