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는 그대로 삶을 즐기지 못하는 이들에게
삶의 매 순간을 고뇌와 번민 속에서 보내는 이들이 많습니다. 마치 무언가에 쫓기듯이 성과에 대한 압박과 스스로를 벼랑 끝으로 몰아붙이면서 까지 삶에서 무언가를 이루고 위해 고군분투합니다. 삶을 있는 그대로 즐기는 것은 사치라고 생각하며, 늘 하고 싶은 것들을 내일로 미루거나 혹은 자기 연민에 사로잡혀 스스로를 비하하는 일도 서슴지 않습니다. 그들에게 이번 글을 바칩니다. 감사합니다.
자유의지란 없다.
탄생조차 그대의 의도에 의한 것이 아니듯이 죽음도 그대의 뜻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삶에 일말의 자유의지가 없다는 것을 알아차리는 일이 바로 자유의지의 본모습이라는 역설 안에서
우리들은 삶 너머에 다다른다.
탄생과 죽음조차 부정되는 영원 안에는
오로지 그 무엇으로도 규정되고 정의될 수 없는 실재만이 실재한다.
감각이 주는 위안 속에서
현실의 미몽을 끌어안기를 거부할 때
우리들은 더 이상 자유와 사랑을 욕망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영원 속에서 우리들은 자유와 사랑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삶과 분리 없는 하나가 되어 그저 존재함으로 진동하라!
탄생이라는 거짓된 누명이 벗겨지면서 우리들은 더 이상 죄책감과 수치심의 고통을
끌어안기를 거부한다.
한 편의 꿈으로 되돌아간 삶의 이야기는 지상의 왕국에서 면죄부를 부여받고
하늘의 천국으로 날아오른다.
한 순간의 떨림과 함께 부여받은 지상의 삶은 고통의 연속이지만
천국 안에서 고통은 승화되어 살아있는 기쁨으로 진동한다.
살아있음의 기쁨과 희열을 잊어버린 그대여,
삶을 향한 알량한 책임 따위 벗어던지고 삶 전부를 있는 그대로 끌어안아라.
탄생하지 않은 그대여,
삶으로 진동하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