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돌아가는 길
#1.
수많은 걱정과 감당할 수 없는
불안함으로 나만의 세계를
헤매고 있었지.
상처받는 것보다 혼자라는 게
더 좋은 거라 믿으며
너무 멀리까지 와버렸던 거야.
문득 혼자 선 길 위에서
주위를 둘러봤지만
세상으로 나가는 길을
잃은 거야.
온갖 조롱과 비난으로 가득 찬 길 위에서
이제 모든 것이 너무 늦었다는 걸 알지만
나도 이제 세상으로 나가고 싶어.
거짓과 위선으로 점철된 가면을 벗고
당당한 나로 마주하고 싶어.
이제 다시 시작할 거야.
어쩌면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다고 해도
다시 돌아가야 해.
길 위 어딘가쯤에
버려둔 나를 찾아가 안아줄 거야.
아무도 기다려 주지 않는다고 해도
파란 등불 하나 들고
이제 돌아갈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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