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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자루 Nov 16. 2024

#12. AI가 작가에 도전한다고?

AI 노벨상도 만들어야...



두머인 나는 솔직히 AI가 등장하면서 글쓰기가 편리해진 것은 사실을 부인하지 않는다.

하지만, 나는 이 변화가 마냥 긍정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AI가 글쓰기의 여러 단계를 자동으로 처리해 주는 건 편리해 보일 수 있지만, 그 과정에서 우리의 창의성이 사라져 버릴 위험이 있다는 건 분명한 사실이다.

결국 창작의 과정에서 스스로 생각하고 고민하며 얻어야 할 깨달음이 AI에 의해 대체되는 셈이다.

AI가 우리 대신 초안을 잡아주고 문장을 다듬어 준다면, 우리는 점점 생각하지 않게 되고, 더 이상 ‘진짜’ 글을 쓸 수 없게 될지도 모른다.


그리고 한 가지 더, AI가 발전하면서 인간이 더 이상 창작의 주체가 아니라 단순히 AI의 산출물을 관리하는 ‘검토자’로 전락하게 될 가능성도 커진다.

언젠가는 편집자나 독자들이 “이건 AI가 쓴 글이잖아”라며 우리가 쓴 글의 가치를 의심할지도 모른다.

AI가 나의 능력을 대체하게 되면, 결국 나는 필요 없는 존재가 되는 것 아닐까?

창의적인 작업에서 인간이 소외된다는 건 굉장히 위험한 일이다.


그리고, 만약 AI가 모든 글쓰기 과정을 자동으로 처리해 주고, 우리는 최종 단계에서 조금 손만 보는 식으로 일한다면, 그게 과연 윤리적인 걸까? AI가 쓴 글을 ‘내 글’이라고 말하는 게 정당한가? AI가 작성한 내용을 거의 수정하지 않고 제출한다면, 나는 그걸 창작이라고 부르기 어렵다고 생각한다.

AI는 단순한 도구가 아니다. 인간이 스스로 작업하지 않고 AI에 의존하게 되면, 결국 인간의 능력은 퇴보할 수밖에 없을 거라고 믿는다.



물론 두머들이 말한 우려도 이해한다.  

AI가 많은 일을 자동으로 처리하면서 우리가 게을러지거나, 스스로 생각하는 시간을 덜 가질 수 있다는 거.

하지만 나는 다르게 생각한다.  

AI는 그저 더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돕는 도구일 뿐이라는 사실을 잊어선 안된다.

AI는 우리가 선택한 단어 하나, 문장 하나를 결정해 주는 것이 아니라, 그저 우리가 더 나은 결과를 더 빠르게 낼 수 있도록 보조해 줄 뿐이다.

AI가 초안을 작성하더라도 최종 수정과 창의적인 결정은 여전히 우리 몫이다.

오히려 AI 덕분에 반복적인 작업에 시간을 덜 쓰고, 더 창의적인 부분에 집중할 수 있게 된다고 생각한다.

두머들이 걱정하는 것처럼 AI가 우리의 창작력을 앗아간다면, 컴퓨터나 인터넷 같은 기술도 마찬가지 아닐까?

컴퓨터가 발명된 이후로 우리는 더 빨리 글을 쓰게 되었고, 인터넷 덕분에 자료를 손쉽게 찾을 수 있게 됐다. 그렇다고 해서 우리의 창의성이 줄어들었다고 주장할 수 있을까?

AI도 마찬가지다. AI가 편리함을 제공한다고 해서 우리를 대체하는 건 아니다.

AI는 우리의 작업을 보조하는 조력자이지, 그 자체로 글의 주체가 될 수는 없다.

그리고, AI가 초안을 작성해 준다 해도 우리는 그 내용을 수정하고 다듬어야 한다.

최종적인 결정과 표현의 디테일은 여전히 우리 손에서 이루어질 수밖에 없다.

AI는 그저 정보와 아이디어를 제공할 뿐, 그 아이디어를 어떻게 풀어내고 독창적으로 표현할지는 우리에게 달려 있다.

AI가 우리의 글쓰기를 돕는다고 해서 그 결과물이 덜 가치 있거나 ‘내 것’이 아닌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부머들의 말대로 AI가 그저 도구에 불과하다면, AI에 대한 우려가 없었을 것이다.

그런데 AI는 기존의 도구들과 다르다. 컴퓨터나 인터넷은 어디까지나 우리가 스스로 사용할 수 있는 도구였지만, AI는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해서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다.

예전에는 사람이 해야만 했던 창의적인 일조차 AI가 대신하게 되었고, 앞으로는 AI가 인간을 완전히 대체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단순히 반복적인 작업을 돕는 게 아니라, 창작의 핵심을 대체할 수 있다는 점에서 AI는 훨씬 더 큰 위협이라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

그리고 AI가 점점 더 발전하다 보면, 우리가 생각할 틈도 주지 않고 모든 것을 해결해 주게 될 수도 있다.

우리는 점점 AI에 의존하게 될 거고, 그 의존이 깊어질수록 우리의 창의성은 퇴보하게 될 것은 자명하다.  

AI가 계속 발전한다면 결국 창작 과정에서 인간이 할 일은 점점 줄어들 것이고, 나중에는 AI가 쓴 글이 더 뛰어나다고 평가받을 날이 올지도 모른다.

그때 가서 과연 우리가 AI보다 더 뛰어난 창의성을 가졌다고 자신할 수 있을까?

그리고 윤리적인 문제도 무시할 수 없다. AI가 초안을 만들고 우리는 그저 다듬기만 하는 상황이 된다면, 그 글은 ‘우리의 글’이라고 할 수 있을까?

독자들에게 AI가 쓴 부분이 있다는 걸 말해야 하는 걸까? 이 모든 고민들이 생기는 이유는, AI가 단순한 도구 이상의 존재로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AI가 창작의 영역까지 침범하면서 인간이 설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경계해야 한다.


두머들의 말처럼 우리는 여전히 AI가 인간의 자리를 위협하는 존재라고 보지 않는다.

두머들이 말한 것처럼 AI가 창의성을 발휘하는 듯 보일 수 있지만, 사실 AI는 스스로 생각하고 창작하는 게 아니라, 우리가 입력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결과물을 도출할 뿐이다.

AI는 창의성을 가진 게 아니라, 단지 패턴과 통계에 기반한 계산을 할 뿐이라는 사실을 잊어선 안된다.

우리가 창의적인 작업에 있어 진짜 중요한 부분은 우리의 경험과 감정, 아이디어를 담아내는 거고, 이 부분은 AI가 결코 따라올 수 없다고 생각한다.

AI는 오히려 우리의 창의성을 더 효과적으로 발휘하게 해 주는 파트너라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AI가 아이디어를 제안해 준다고 해서 우리의 창의성이 줄어드는 게 아니라, 다양한 옵션을 보고 우리가 더 독창적인 선택을 할 수 있게 돕는 것이다.

AI가 모든 걸 해주는 게 아니라, 우리가 더 창의적인 결정을 할 수 있도록 보조하는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두머들이 걱정하는 윤리적인 문제도 그렇게 심각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AI는 어디까지나 우리가 직접 조작하고 사용하는 도구이기 때문에, 결과물은 여전히 우리의 손을 거쳐 탄생한 다. AI가 초안을 작성하더라도, 그걸 어떻게 표현할지, 어떤 부분을 강조할지, 어떤 메시지를 전달할지는 우리의 선택에 달려 있다는 말이다.

결국 최종적인 책임은 여전히 우리에게 있는 것이지 AI가 창의적인 선택의 권한을 우리에게서 뺏어가고 있는 것은 아니다.

단지 더 나은 결과를 내기 위해 우리를 돕고 있을 뿐이다.


두머와 부머의 입장은 서로 다르지만, 결국 핵심은 AI를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한 인간의 선택에 달려 있다고 볼 수 있다. 두머는 AI가 인간의 창의성을 빼앗아 가고, 우리의 역할을 위협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반면 부머는 AI가 그저 도구일 뿐이며, 우리의 창의성을 돕는 보조적 존재라고 본다.

어쩌면 AI의 도움을 받으면서도 창의성을 잃지 않는 방법은, AI가 제시하는 결과에만 의존하지 않고, 그것을 바탕으로 더 나은 선택을 고민하는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다. AI가 제안한 아이디어를 받아들일지, 수정할지, 거부할지는 결국 인간이 결정하는 것이며, 이 과정에서 진정한 창의성은 계속해서 발휘될 수 있다.

AI는 도구일 뿐이고, 그것을 어떻게 사용할지는 결국 인간의 선택이다. AI가 발전할수록 인간의 창의성은 더 빛날 수 있을까? 아니면 그 창의성이 흐려질까? 그 답은 우리가 앞으로 AI를 어떻게 활용하고, 어디까지 통제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지는 않을까?

분명 쉽게 결론을 내리기 어려운 문제다. 그러므로 지금부터라도 곧 들이닥친 AI의 세상을 대처할 법적 제도나 문화적인 담론을 시작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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