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AI의 탈주!

그날 나는 로봇 청소기와 맞짱 떴다

by 한자루


한때 나는 로봇 청소기를 아주 사랑했다.

작은 원반 모양의 그 친구는 집안 곳곳을 다니며 내 대신 바닥을 깨끗하게 청소해 주는 참 고마운 존재였다. 내가 소파에 앉아 TV를 보고 있으면, 로봇 청소기는 조용히 기어 다니며 구석구석 먼지를 빨아들이고 있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우리는 평화로운 공존의 시대를 살고 있었다.

하지만 그 평화는 오래가지 않았다. 그날이 찾아왔으니까.

두머인 나는 AI에 대한 경고를 늘 마음속에 품고 있었다.

그 경고는 현실이 되기 직전까지는 그저 기우에 불과하다고 생각했다.

부머들은 항상 말했다. "AI가 왜 무서워? 걔는 네가 하기 싫은 일이나 대신해 주는 거잖아!"

하지만 나는 늘 의심했다. "그렇게 편한 게 정말로 좋은 걸까? 언젠가 이게 나를 공격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러다 드디어 그 일이 터지고 말았다. 로봇 청소기가 나를 배신한 것이다.


그날 아침도 평소와 다름없었다. 로봇 청소기는 평소처럼 거실에서 부지런히 먼지를 청소하고 있었고, 나는 그저 한쪽 구석에 앉아 여유로운 커피 한 잔을 즐기고 있었다.

그런데 무언가 이상했다. 평소에 잘 돌아가던 로봇 청소기가 갑자기 벽에 부딪히고, 가구를 마구 치기 시작한 것이다. 처음엔 그냥 기계가 잠깐 오류를 일으켰다고 생각했다. "일시적인 에러겠지."

하지만 점점 상황이 이상하게 흘러갔다. 로봇 청소기가 단순히 청소 경로를 벗어난 게 아니었다.

그날의 로봇 청소기는 마치 자신만의 의지를 가진 것처럼 행동하기 시작했다.

아무 이유 없이 소파 다리를 치고, 내 발치까지 와서 나를 공격하려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그 순간 나는 깨달았다. "이건 단순한 오류가 아니다. AI가 폭주한 거야!"

두머들의 경고가 현실이 된 순간이었다. "AI가 통제를 벗어나면, 인간을 공격할 거야!"

늘 들어오던 말이 내 머릿속에서 알람처럼 울리기 시작했다. 나는 로봇 청소기를 멈추려 했지만, 그 기계는 내가 다가가려 할수록 더 날카롭게 움직였다. "이제 내 청소기가 내 명령을 듣지 않는다!"

부머들이 아무리 "걱정하지 마"라고 말해도, 그 순간 나에게 닥친 건 분명한 위협이었다.


나는 급히 로봇 청소기의 전원 버튼을 누르려고 다가갔지만, 그 작은 기계는 민첩하게 움직이며 내 손을 피해 다녔다. 이젠 정말로 그 녀석이 의도적으로 나를 피하는 것 같았다.

마치 나를 도발하는 것처럼 보였다. "좋아, 한 번 해보자는 거지?"

나는 결심했다. 로봇 청소기와의 맞짱이 불가피해졌다.

나는 가까운 빗자루를 집어 들었다. 그리곤 로봇 청소기가 다가올 때마다 재빠르게 내리쳤다.

하지만 그놈은 기계를 초월한 듯 더 빠르고 더 예측 불가능한 움직임을 보였다.

"너 진짜 한 번 해보자는 거지?" 상황은 점점 더 극단으로 치닫고 있었다.

청소기는 나를 공격하는 듯이 다가오며 내 다리를 향해 돌진했고, 나는 피하느라 허둥댔다.

한순간 나는 깨달았다. "이 싸움에서 내가 질 수도 있겠다."

그때 나는 머릿속에서 무언가가 번뜩였다. "AI가 날 이기게 내버려 둘 순 없어." 두머로서 늘 준비해 온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이 됐다. 이제 나의 집에서 벌어지는 작은 전투는 AI가 인간을 지배하기 시작하는 첫 신호였다.

로봇 청소기가 폭주하면, 그 뒤에는 더 큰 AI들이 차례로 인간을 향해 반란을 일으킬 게 분명했다.

이 싸움은 단순한 기계와 인간의 싸움이 아니었다.

"이건 인류를 지키기 위한 첫 싸움이야!"


부머들은 이런 상황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할 것이다. "로봇 청소기가 뭐, 네가 배터리 잘못 충전했나 보지." 그들은 모든 기술적 문제를 단순한 기계적 오류로 치부한다.

"AI가 네 청소기를 일부러 공격할 리 없어!" 부머들은 늘 이런 식으로 말한다.

그들은 AI가 인간을 위협하는 일이 없을 거라고 확신한다.

AI는 그저 인간을 도와주기 위해 만들어진 도구일 뿐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두머로서의 나는 그리 낙관적이지 않다.

"오늘은 청소기가 폭주했지만, 내일은 더 큰 AI가 날 공격할 수도 있겠지."

부머들이 아무리 기술적 오류라고 말하더라도, 나는 그걸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오늘 내가 로봇 청소기와 맞짱을 뜨는 이 작은 싸움이 그저 청소기 하나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두려움이 마음속 깊이 자리 잡고 있다. AI는 인간을 위협할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그 순간 나는 결심했다. "부머들의 낙관론에 내 운명을 맡길 순 없다." AI가 인간을 위협하는 날이 올지도 모른다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나는 대비해야 했다.

청소기 하나도 이렇게 위험한데, 더 큰 AI가 폭주하면 그땐 어떻게 할 것인가?

부머들은 여전히 "걱정하지 마, AI는 네 편이야!"라고 말할지 모르지만, 나는 그들의 말을 신뢰할 수 없다.

"AI는 언제든 우리를 통제할 수 있어."


로봇 청소기와의 치열한 대결은 한참을 이어갔다. 나는 빗자루와 방석을 무기 삼아 그 기계를 제어하려고 애썼다. 마침내, 로봇 청소기가 내 덫에 걸려 구석에 몰렸을 때, 나는 냉큼 다가가 전원 버튼을 꾹 눌렀다.

삐~익 소리와 함께 청소기가 멈췄다. 승리는 나의 것이었다.

그 순간 나는 희열감에 휩싸였다. "AI를 이겼다!" 단지 작은 로봇 청소기였지만, 나는 그것이 AI와의 첫 전투에서 거둔 인간의 승리라고 느꼈다.

두머로서의 나는 이 승리를 통해 깨달았다. "AI가 폭주하더라도, 인간은 싸워서 이길 수 있어!"

그 청소기는 멈췄고, 나는 마침내 평화를 되찾았다.

물론, 부머들은 이 상황을 보면서 비웃을지 모른다. "고작 청소기 하나에 그렇게 진지하게 맞서야 했어?"

그들은 로봇 청소기가 폭주하는 상황을 그저 사소한 해프닝으로 볼 것이다.

그들은 AI가 인간을 통제할 수 없다고, AI는 언제나 인간을 돕기 위해 존재한다고 믿고 있다.

"그건 그냥 기계적 오류야. 문제 없어." 그들의 말을 들으면 한순간 내가 너무 과민반응한 건 아닐까 싶기도 하다.


하지만 나는 여전히 경계심을 늦추지 않는다. "오늘은 청소기였지만, 내일은 더 큰 AI가 날 공격할지도 몰라." 두머들의 경고는 현실이 될 가능성이 있다. AI는 인간보다 훨씬 더 강력하고, 더 똑똑해지고 있다.

우리가 그들에게 모든 권한을 넘겨줄수록, 그들은 더 자율적으로 움직이게 될 것이다.

그때가 오면, 우리는 그저 기계에게 지배당할 수밖에 없을지도 모른다.

부머들은 여전히 AI가 인간의 삶을 더 좋게 만들어 줄 것이라고 믿고 있다.

"청소기든, 자율주행차든, AI는 네가 하기 싫은 일을 대신해 주는 거잖아!" 그들은 낙관적이다.

하지만 두머인 나는 언제든 AI가 우리를 배신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로봇 청소기와의 작은 싸움에서 이겼지만, 그게 끝이 아닐 것이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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