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 투자의 실천
막상 경제적 자유를 이루려면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하다.
투자에 대해 공부하지 않고 무작정 뛰어드는 것은 불나방이 화려한 불속으로 뛰어드는 것과 같다고들 말한다. 맞는 말이다.
많은 사람들이 ‘큰돈을 벌 기회’만을 찾으면서 정작 투자하는 분야에 대해 공부는 등한시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막상 공부를 하고 나서 뭔가 해보려고 하면 기회는 대부분 이미 남들에 의해 선점되었거나, 위험성이 높아 실패 확률이 커서 엄두가 나질 않는다.
그래서 나와 같은 소시민에게 진짜 중요한 투자라는 것은 꼭 거창한 것이 아닐 수도 있다.
나는 2001년 처음 주식을 시작했다.
정말 아무것도 모른 상태에서 주식 계좌를 만들고 100만 원이라는 거금을 들여 투자를 시작했다.
당시 나의 월급이 120만 원 정도였으니 겁 없고 무모할 정도의 도전이었다.
당연히 주식에 대해 공부라는 것도 한 적이 없었고, 자본주의나 경제가 뭔지도 잘 몰랐다.
그저 주식을 싸게 사서 비싸게 팔면 되는 것 아닌가라는 호기로 시작했다.
그러나 운이 좋았을까? 아니면 흔히 말하는 초심자의 행운이었을까?
당시 투자한 국민은행의 주식이 주택은행과 합병으로 2배 가까이 올랐다.
그리고 그렇게 번 돈으로 펜티엄급 컴퓨터를 한대 샀다.
그 컴퓨터로 열심히 주식 공부를 하고 더 많은 수익을 위해 투자를 이어갔을까?
아니다. 게임만 했다.
결국 나는 더 큰돈을 은행에서 빌려 주식에 투자했고 결과는 500만 원의 빚만 생겼다.
이 500만 원의 빚은 쌓여가는 이자로 인해 모두 갚는데 약 10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그리고 어머님이 말씀하시던 "절대 도박이나 주식을 하면 안 된다."는 명언을 마음에 새기고 주식의 세계에서 쓸쓸히 퇴장했다.
당시 나의 주식 투자는 투기였다. 아니 도박이었다.
어떤 세상에 뛰어들기 위해서는 최소한의 공부가 필요하다.
특히 돈과 관련된 세상은 더욱 그렇다. 그 세계는 매우 냉정하고 피도 눈물도 없다는 게 정설이다.
주식의 강호를 떠난 지 20여 년이 지나서 나는 3년 전 다시 주식의 세계에 발을 디뎠다.
투자의 자본은 아들의 세뱃돈 20만 원이었다.
나는 어린 아들에게 투자의 세계를 소개하며 주식에 투자할 것을 강력하게 권했다.
순진한 8살 아들에게 20만 원이라는 거금을 투자금으로 유치하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나는 그때부터 주식에 대해 공부를 시작했다.
책도 보고, 차트 보는 법도 배우고, 경제 유튜브도 보고, 경제 뉴스도 빠짐없이 챙겨봤다.
솔직히 말하자면 머리가 아팠다. 돈 버는 게 이렇게 힘든 건가 싶기도 했다.
그래도 아들의 돈이니 열심히 공부해서 투자를 시작했다.
그러나 20만 원으로는 코스피의 비싼 주식 한주 조차 살 수 없었다.
그래서 악착같이 저렴한 주식을 찾아야만 했다.
단순히 저렴한 것이 아니라 호재가 있을 만한 주식들을 가려내야 했다. 이 또한 머리 아픈 일이었다.
운이 좋게 호재가 맞아떨어진다고 해도 수익은 하루에 400원에서 600원 사이였다.
대박이 났을 땐 4000원 이상도 벌었다. 누군가 이 글을 본다면 비웃을지도 모르겠다.
고작 몇백 원, 몇천 원 가지고 호들갑을 떤다고 핀잔을 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나는 마냥 즐겁다.
뭔가 공부한 성과가 나오는 것 같기도 할 뿐만 아니라 작은 돈이라도 계속 쌓이고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주식이란 게 그렇듯 매번 수익을 얻는 것만은 아니다.
나름 공부를 한다고 했지만 그런 이론이 냉혹한 자본주의 상징인 주식 시장에서 호락호락할 리가 없다.
뿐만이겠는가? 아침부터 틈만 나면 어디서 떨어지는 고급 정보가 없을까 하여 각종 인터넷 사이트와 SNS를 누비다가 사기성 리딩방에 유혹에도 빠질 뻔했고, 코인 투자를 돕겠다는 외국인의 사기 유혹에도 잘 버텨내야 했다.
그렇게 2년이 지나자 20만 원은 50만 원이 되어 있었다. 그리고 약 3년째가 되는 올 1월에는 90만 원이 되어 있다.
내가 하고자 하고 이야기는 간단하다.
뭔가 새로운 세상에 들어가려면 철저히 준비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맨땅에 헤딩은 냉혹한 자본주의에서 결코 용납되지 않는다.
하지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따로 있다.
경제적 자유를 꿈꾼다면 그게 꿈으로 끝나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꿈은 꾸는 것이 아니라 이뤄야 한다는 것이다.
분명한 목표가 있다면 그 목표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두꺼운 투자 관련 책을 사서 읽고, 경제 유튜브를 빠짐없이 보면서 실제로 투자에는 소극적인 사람들이 내 주변에도 제법 있다.
수영이나 자전거 타는 법을 책으로만 공부하는 사람이 있는가?
당연히 수영복과 물안경, 헬멧과 보호 장구를 준비하지 않는다면 물속으로 뛰어들거나, 자전거 위에 올라타는 것이 그리 바람직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모든 것을 장착하고 열심히 수영하는 방법에 대해 책이나 유튜브 영상만 보고 있는다면 절대 수영을 할 수 없을 것이다.
투자의 세계에서 실패할 각오는 필수다.
그렇다고 완전히 회복 불가능한 상황으로까지 실패할 필요는 없다.
대부분 돌아올 수 없을 정도의 실패 기원은 무리한 투기와 욕심이 원인이다.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에서 투자를 해야 한다.
실패도 공부다. 실패없이 투자의 세계에서 성공할 수 없다.
그러나 실패를 통한 수업료를 과도하게 지불하는 순간 우리는 다시는 헤어나올 수 없는 나락으로 떨어질 수도 있다.
내 주식 투자의 목적은 분명하다.
아들의 대학 입학금 마련이다.
대학에 가지 않겠다면 사회생활을 시작하는데 필요한 자금으로 사용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더불어 나에게도 꽤나 큰 도움이 된다.
한국 경제뿐 아니라 세계 경제 돌아가는 이야기를 하나둘씩 알아가는 즐거움 그리고 매일 몇백 원에서 몇천 원씩 수익이 날 때 느끼는 짜릿함, 투자를 실패한 날에 나를 다독이고 다시 일어설 수 있게 하는 인내심이 그것이다. 이런 것들은 돈보다 가치가 있다고 믿는다.
세뱃돈 20만 원은 흐지부지 없어질 수 있는 가벼운 돈이 아니라 매일매일 자라나는 희망이기 때문이다.
경제적 자유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하지만 작은 변화들이 쌓이면 어느 순간 큰 차이를 만들어낼 수 있다.
지금부터 자신에게 맞는 투자 방법을 찾아보고 현실적으로 감당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기회를 잡아보는 것은 어떨까?
돈보다 더 큰 깨달음을 얻는 것이 진정한 부자가 되는 길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