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지지율 하락, 원인은 무엇인가 ①

어설픈 전략과 막무가내 간신배들

by 김코알라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의 지지율이 심상치 않다. 작년 11월까지만 해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를 15%p 가까이 따돌리며 압도적 우위를 보여왔으나, 한 달 새 지지율 역전에 이어 가파르게 하락하고 있다.

특히 주목해야 할 부분이 20∙30 표심의 이탈이다. 전통적으로 '캐스팅보트'의 역할을 해온 20∙30 청년층에서 윤석열-이재명 양자의 격차가 2배 이상 벌어지는 여론조사 결과가 속속 드러나고 있다. 공정과 상식의 가치를 내걸고 20∙30을 끌어안으며 안정적 상승가도를 달려왔던 윤 후보가 '성장 동력'인 청년 표심을 잃자 속수무책으로 무너지는 모양새다.


尹 '페미니즘' 여성 표심 끌어안기… 집토끼도 산토끼도 못 잡았다

"대들보가 휘청거리는데 깔고 앉아있는 게 비정상"


윤석열 후보의 지지율이 빠지는 원인이 여러 가지 거론되는 가운데, 20∙30 지지율 이탈의 가장 큰 표면적 원인은 필시 이수정 교수와 신지예 씨의 영입을 둘러싼 갈등일 것이다. 전형적인 '페미니스트'로 분류되는 두 사람의 영입은 지난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와 대선후보 경선을 지나오며 '反페미니즘' 아래 결집한 20∙30 남성 지지자들이 삽시간에 와해되는 결과를 가져왔다. 그렇다면 20∙30 남성 이탈의 반대급부로 여성의 지지가 획기적으로 유입되었는가 하면 아이러니하게도 그렇지 않았다. 설익은 외연 확장 시도가 되려 악재로 작용해 당과 후보를 짓누르는 어처구니없는 결과를 낳았다.


윤석열 후보는 파격적인 인재 영입을 통해 그동안 부족하다 지적되어온 여성 표심을 끌어안고 활기를 돋우며 대선 레이스에 박차를 가하려는 심산이었을 터다. 적어도 후보를 포위하고 있는 이른바 '핵심 관계자'들은 분명히 그러할 것이라 굳게 믿고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일부 반대를 무릅쓰고 '무지성' 돌파를 강행한 결과는 예상과 정반대였고, 당대표와 후보를 중심으로 당이 갈가리 찢기고야 말았다. 아마추어도 이런 아마추어가 없다.

선거대책위원회의 굵직굵직한 자리에 '전시용'으로 사람을 앉히는 일만으로도 소통이 안돼 당내 갈등이 폭발하는 마당에 자잘한 선거 전략부터 공약 구성, 유세 일정까지 제대로 굴러갈 리가 없다. 하다 못해 여론 형성에 직결되는 공보업무마저도 공보단장이 대놓고 당대표를 멸시하며 파탄이 났고, 실무진은 우왕좌왕 갈피를 잡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어쩌면 이와 같은 선대위 전체의 '작전 실패'는 예견된 재앙이었을지 모른다. 당선의 열쇠를 쥔 20∙30 청년의 표심을 잡겠다 공헌한 사람이 30대 당대표 단 한 명의 마음조차 얻지 못하는 이 상황에서 어떤 기대를 품을 수 있었을까? 당의 최고권한을 갖는, 전체 당원의 으뜸가는 대표를 두고 "꼬마"라고 폄하하지를 않나, "30대에 벼락 출세해서 망가졌다" 모독하지를 않나... 이런 간신배들이 후보의 귓전에 달콤한 말만 속삭이고 반대 의견을 묵살하며 체계와 민심을 철저히 무시했다. 문재인 정부와 다를 게 무엇인가. 돌이켜 보니 20∙30을 위하겠다는 외침은 그저 선거구호에 지나지 않았고, 그저 한 자리씩 차지해 보려는 저열한 인식만을 엿볼 수 있는 매일이었다.


어제(3일)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는 전면적 개편을 예고하며 사실상 해체 수순에 들어갔다. 김종인 위원장이 과거 위기 때마다 꺼내 들었던 '창조적 파괴' 카드를 다시금 내던진 것이다. 영입 단계부터 삐걱거렸던 이른바 '참신한 인사'들을 과감히 쳐내고, 조직을 간소화하며 선택과 집중에 총력을 다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그러나 뼈를 깎는 쇄신이라고는 하나 집 나간 토끼가 얌전히 돌아오기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원래 ‘맨땅’에서 지지를 얻어내는 것보다 돌아선 신뢰를 되살리는 게 몇 갑절이고 어려운 법이기 때문이다.

튼튼하게 잘 지은 집인 줄 알고 삼삼오오 모였더니, 대들보는 휘청거리고 벽에는 금이 가고 있다. 이런 상황에 아랫목에 깔고 앉아 끊임없는 '지지의 박수'를 쳐주기를 바라는 자체가 비정상일 것이다.


*이 글은 필자 개인의 생각이며 소속사 및 특정 집단과 관계가 없음

*이 글은 '자유주의청년네트워크 청유'의 1월 3일 자 칼럼을 일부 수정하여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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