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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일상

오븐이 다 해주는 요리들

by 유자와 모과
목살오븐구이.jpg


헬스장에 다니면서 근육을 키우기 위해 노력중이다.

2024년 목표 중 하나가 튼튼한 몸 만들기다.

그동안 집에서는 고기 요리를 하지 않았는데 마음을 바꿨다.

모든 단백질을 골고루 섭취하기로 했다.


가끔 좋은 품질의 고기를 오븐에 굽는다.

가장 간단한 건 돼지 목살과 소고기 안심 구이다.

야채만 썰면 나머지는 오븐이 다 해준다.


목살 구이 레시피는 이렇다.

돼지 목살 250g(1인분)을 소금 후추 뿌려 1시간 정도 실온에 꺼내놓는다(오븐용 그릇에 담아 오븐에 넣어두면 된다).

230도에 60분을 굽는다.

중간에 집게로 한번 뒤집어 준다.

고기와 함께 먹을 각종 야채를 함께 구우면 된다.

통마늘, 양파, 감자, 호박이 잘 어울린다.

다 구운 후 고기 바닥에 고인 기름을 살짝 따라버리면 끝.


레스토랑에서 먹는 텍사스식 바베큐만큼 고기가 부드럽다.

풍미는 더 좋다.

캠핑장에서 구워먹는 바비큐 맛이 느껴진다.


스테이크.jpg


스테이크 레시피는 이렇다.

두툼한 안심(등심, 살치살 등등) 150g(1인분)을 오븐용 그릇에 담아 소금과 후추를 뿌리고 올리브오일을 앞뒤로 잘 발라 30분 정도 오븐에 넣어둔다.

로즈마리, 타임 등 허브를 올리면 더 좋다.

230도에 18분 굽는다.

중간에 한번 뒤집어 둔다.


함께 먹을 야채도 얇게 썰어 함께 굽는다.

잘 익은 야채를 원한다면, 야채를 먼저 굽다가 고기를 넣으면 된다.

18분을 설정하면 속까지 잘 익은 웰던 상태가 된다.


레스토랑에서 맛있게 구운 스테이크 맛은 나지 않는다.

무쇠 팬에 연기를 내며 지글지글 굽는 맛을 따라갈 수 없다.

하지만 기름 냄새 없이 깔끔하게 굽고 싶다면 오븐만한 게 없다.

준비 시간도 5분이면 끝이다.


튀김을 제외하고는 웬만한 음식은 집에서 한 번씩 만들어본다.

최대한 간단하게 요리하면서 맛도 좋은 방법을 궁리한다.

시행착오가 필요하다.

재료 손질이 많이 걸리면 탈락, 만드는 과정이 너무 복잡해도 탈락이다.

(우리 집 빵 담당이 남편인 것도 내겐 너무 번거로운 요리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하나 둘 나만의 레시피를 모아간다.


<먹고 산다는 것에 대하여>에서 이나가키 에미코는 말한다.


‘우리는 우리가 좋아하는 음식을 스스로 만들어 먹을 수 있다.

그것은 특별한 기술이나 능력이 필요한 일이 아니다. 아무에게 의존하지 않아도 된다.

아무에게 불평하지 않아도 된다.

요리는 자유를 향한 문이다.’


좋아하는 음식을 스스로 만들어 먹는 사람이 되는 건 멋진 일이다.

좋아하는 음식을 사랑하는 사람과 나눠 먹는 건 더 멋진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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