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영화 보는 남자 8월 둘째 주
매주 개봉일에 영화를 몰아보고,
영알못도 이해하는 쉬운 리뷰를 씁니다.
Q 개봉하고 '세월호 영화'로 핫해졌다. 영화 어땠나.
보고 나서 영화 <변호인>이 떠올랐다.
Q 왜 뜬금없이 <변호인>이 떠올랐나?
두 가지 이유 때문인데,
하나는 개봉 전 또는 초기부터 영화 자체가 아닌
영화의 일부분으로 이슈가 되었다는 점.
다들 알다시피 <변호인>은 고 노무현 대통령을
모티브로 한 영화로 당시 엄청난 이슈였고,
<터널>의 경우 극 자체가 가진 스토리,
세부적으로는 일부 특정 씬들이
직간접적으로 세월호 사건을 떠오르게 한다.
두번째 이유는 이슈가 된 부분을 차치하고서 봐도
두 작품 모두 좋은 점이 많은 휼륭한 작품이라는 점이다.
Q <변호인>이야 그 결과로 천만을 넘었지.
그렇다면 <터널>은 어떠한 점이 좋았나.
터널은 '세월호 영화'로만 규정짓기에는
정말 잘 만든 영화라 생각한다.
감독이 영화를 갖고 놀더라.
영화가 일단 단순히 하나의 장르로 규정되는
단순한 영화가 애초에 아니다.
그냥 터널나오는 재난물이 아니란 말이지.
그래서 프리뷰를 할 때
'예상가능한 듯 하면서 예상불가한 스토리'
라는 말을 했었는데, 역시나였다.
영화는 재난물도 되었다가 코메디도 되었다가
스릴러, 멜로, 버디무비, 호러, 풍자물을 오간다.
Q 주로 그렇게되면 영화가 중구난방이 되거나
중심이 안잡혀 엉망이 되지 않나.
주로 그렇지. 근데 터널은 그렇지 않더라.
괜히 <끝까지 간다> 감독이 아니더라고.
극이 진행되면서 장르가 여러 번 바뀌는데도
영화는 중심과 무게감을 잃지 않는다.
긴장감이 내내 이어져 몰입도가 상당하다.
감독의 연출이 정말 대단한거다 이건.
Q 영화 보면서 올해 봤던 영화 중에
가장 크게 웃었다던데? 진짠가?
방금 영화가 가진 다양한 장르 중에
코메디도 나온다고 하지 않았나?
진짜 깔깔대면서 배꼽잡고 웃었다.
왠만한 개그맨보다 하정우가 더 웃긴다.
이거때문에라도 터널은 볼 이유가 충분하다.
하정우 팬이라면 무조건 봐야된다.
물론 아까 말했듯 영화 전체가 그런 건 아니니
오해는 금물이다.
Q '역시 배두나'라는 생각도 했다고?
응 그랬지. 역시나 영화가 평범하지 않았으니까.
주로 평범하지 않은 작품에 출연하는 편이지.
이번 <터널>도 그랬다.
아마 한 남자의 사투를 그린 감동스토리에
남편을 기다리며 밤낮으로 울기만하는 역이었다면
절대 배두나는 출연하지 않았을거다.
진짜 뻔할 뻔자 아내 역할이 될 뻔했는데,
깊은 울림을 주는 연기를 보여준다.
하정우는 웃기고, 배두나는 울리더라.
실제로 진짜 많이 웃고 많이 울었다.
여하간 터널 진짜 매력적인 영화다.
Q 어떤 사람에게 추천해주고 싶고, 또 비추해주고 싶나.
사실 엄청 매력적이면서 엄청 무난한 영화다.
무난하다는 말은..자극적인 장면없이 많이 웃고 울을수 있으니 데이트무비로도 그만이고, 가족끼리 보러가도 괜찮다.
사실 부산행보다도 더 무난한 영화다.
어찌됐건 부산행이 15세관람가라도 좀비가 나오고 피가 낭자하잖나.
진짜 터널공포증이 있는 사람만 빼고는
모두에게 자신있게 추천해주고 싶은 영화다.
나도 친구랑 한 번 더 보러갈 생각이다.
Q 영화 외적으로 감독에게 감탄한 부분이 있다고.
어찌됐건 <터널>은 보시면 알겠지만
쓴웃음이 나오는, 웃픈 영화이기도 하다.
분명 영화인데, 실제로 일어날 법 하거든 이게.
단순히 터널이 무너지는 것뿐만 아니라,
영화에도 나오는 사고 이후 진행상황이 그렇다.
보다 보면 답답하고 안타깝고 그렇다.
그러면서 자연히 세월호 사건 생각이 났다.
배가 뒤집어졌는데, 사람은 여전히 갇혀있고..
그게 벌써 2년도 더 지난 일이다.
이건 진짜 소설을 써보는건데...
이 영화의 대박을 통해
다시금 잊혀져가는 세월호 사건을
많은 관객들이 기억해 주길 바라는 것이
감독의 진짜 연출 의도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Q 마지막으로 한줄평 부탁한다.
영화같은 대한민국, 대한민국같은 영화 <터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