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또 감정이 뒤죽박죽됐구나?

특수교육X그림책

by 금이

존 가트맨은 '감정에 이름을 붙이는 것은 감정이라는 문에 손잡이를 만들어주는 것이다.'라고 했다. 무엇인지 모를 감정들에 우리는 휩싸이고 말때가 있다. 그렇게 힘들었다가 고개를 들어 이 복잡한 감정에 구체적인 이름을 붙여 본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가트맨의 언어가 더 이해될 것이다. 먼저 감정을 인식하는 것이 어둠에 싸여 탈출할 수 없었던 감옥에서 문에 손잡이가 있다는 것을 발견하는 것일 테고 그 다음 감정에 이름을 붙여 표현하면 드디어 우리는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갈 수는 힘이 생긴다.

오늘은 감정 수업에 활용할 그림책 하나를 가지고 왔다.


image01.png The Colour Monster Pop-Up

이 그림책의 특징은 팝업책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영어로 된 책이다. 그래서 우리 장애학생들과 수업을 할 때는 번역된 그림책을 함께 가지고 와서 그림책을 읽어 본다. 내가 한 장 한 장 팝업책을 들고 설명해 주면, 같은 페이지의 문장을 우리 아이들과 함께 읽는다. 먼저, 이 그림책의 페이지를 들어다보면, 주인공은 감정이 뒤죽박죽 되었다. 또 왜 그런지도 모른 채 감정을 길에다가 질질 흘리며 걸어간다.

KakaoTalk_20251204_102300843.jpg

그러다 등장한 한 아이. "너 또 감정이 뒤죽박죽됐구나?" 뒤죽박죽되면 감정을 제대로 알 수 없다면서 컬러몬스터를 이끌고 감정들을 따로따로 병에 담아야 한다고 가르쳐 준다. 색깔끼리 정리된 감정들은 어떤 모습일까? 이렇게 감정을 알아차린다는 것은 중요한 것 같다. 그리고 정리된 감정을 하나 하나 꺼내 본다.


image02.png


우리 반 학생들과는 오늘 감정은 어떤지 감정을 색깔로 나타내보고 이름 지어보기를 했다. 기쁨은 황금색, 슬픔은 파랑색, 분노는 빨강색, 두려움은 검은색, 평온함은 초록색, 그리고 컬러몬스터가 처음 느껴 본 이 감정은 분홍색이다. 어떤 아이들은 이 그림책에 없는 색으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해 주었다. "보라색"

"보라색은 어떤 감정이야?" 라는 나의 질문에 "비밀이에요."


수업 되돌아 보기

감정에 이름을 붙이는 것만으로 감정을 다스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정서가 학습을 좌우한다.'는 말은 많이 들어봤을 것이다. 나는 진실된 감정 표현으로 타인과의 관계를 이어가는 자로 우리 아이들을 키우고 싶다. 정서가 안정된 완충지대에 평안히 살고 싶다는 소망은 내 안의 마음으로부터이다.

작가의 이전글나무에 관한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