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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크리에이터로 살아남기 위한 전략 - 2

by 알레

요즘 다시 SUNO와 함께 노는 중이다. SUNO는 음악을 생성하는 AI인데 한동안은 매 월 주어지는 *크레디트를 금방 소진할 만큼 푹 빠져있었는데, 그동안 우리가 참 격조했다. (*참고로 크레디트란 음악을 생성할 때마다 소진되는 일종의 포인트와 같으며, 내가 구독 중인 유료 플랜은 매 월 2500 크레디트를 제공한다.)


그간 격조했다는 건 다시 말해 매월 구독료는 지불하면서 사용은 하지 않고 있었다는 소리다. 안 그래도 돈이 궁한데 새는 바가지를 그냥 내버려 두고 살았다. 이대로 그냥 둘 순 없고, 그렇다고 구독을 취소하기는 싫은 그 이상한 심리 상태를 유지하다가 지난주부터 다시 집중하기 시작한 유튜브 덕분에 거의 매일 음악 작업을 하고 있다.


내 채널의 BGM을 만들기 위한 목적과 또 하나는 Gospel Music을 작업하기 위해선데, 이 또한 새로운 유튜브 채널에 업로드하기 위함이다.


정작 팟캐스트 채널은 편집이 몇 달치나 밀려서 손도 못 대고 있는 상황에 왜 이리 판을 벌리나 싶기도 하지만 앞으로 1년간 내가 좋아하고 재밌어하는 것에 집중해 보기로 마음먹었고 유튜브를 나의 놀이터로 선택했다. 즉, 요즘 나는 나만의 놀이터에서 노는 중이다.


아이들이 놀이터에서 놀 때 이것저것 재고 따지지 않는 것처럼 나 또한 그렇게 가볍게 임하기로 결심했다. 사람이 참 신기한 게 무엇이든 마음먹기에 달렸다는 말이 정말 틀린 말이 아닌 듯하다. '잘하고 싶다'는 마음이 클 땐 '기대치'만 높아져 정작 '실행'을 하지 못했는데, '잘해야지'를 '놀자!'로 바꿨더니 유일한 '기대치'는 '업로드'가 전부가 되었다. 나머지는 시쳇말로 재밌으면 장땡이다.


덕분에 음악 작업도 매일 두 세 곡씩은 하고 있는데, AI로 만든 음악이 아직은 성에 차지는 않지만 그럼에도 내가 만든 곡에 자꾸 빠져드는 묘한 경험도 하고 있다. 아무래도 자꾸 듣다 보니 정이 가는가 보다.


살면서 한 번도 콘텐츠 크리에이터가 되보겠다는 생각을 해보지 않았다. 물론 예술 감각이 뛰어나다고 생각해 본 적도 없다. 그런데 4년간 내가 끌렸던 부분을 곱씹어 보면, 결국 예술 감각이 녹아든 무엇이라는 걸 알았다. 예술가라 하면 자꾸 피카소, 빈센트 반 고흐, 뭐 이런 분들을 떠올리니 나 자신과 거리감이 있는 정도가 아니라 불가능의 영역이라고 생각하며 살았는데, Ai 덕분에 방구석 예술가로서의 욕구를 마구 충족시키는 중이다.


문득 오늘 책에서 읽은 문장 하나가 떠올랐다.


"할 수 있다고 믿는 것이 성취의 첫걸음이다."


유튜브를 시작하기까지 꽤 오랜 시간 마음을 가로막았던 생각이 '할 수 있을까?'였다. 최근 두 개의 영상을 업로드하면서 느낀 건 정말 '그냥' 하는 게 답이라는 것이다. 할 수 있고 없고는 무슨 심리학이나 뇌과학적인 해석이 필요한 영역이 아니라 아주 단순한 선택의 영역이었다. 손바닥을 뒤집는 것 같이 그 정도로 쉬운 선택의 영역.


지금은 Ai라는 훌륭한 비서가 함께 하는 만큼 마음만 먹으면 다 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콘텐츠 크리에이터로 살아남기 위해선 결국 빠른 실행과 압도적으로 많은 실행이 유일한 전략이지 않을까.


다음 주는 어떤 내용으로 콘텐츠를 찍어볼까. 벌써 몇 가지 주제가 떠오른다. 역시 창의력은 놀 때 가장 활발해지는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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