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 5년 차. 그리고 지난 삶을 돌아보기 딱 시기적절하게 12월이다. 최근 유튜브를 재개한 뒤 영상을 3개 올렸는데 여행을 다녀오면서 흐름이 딱 끊겨버렸다. 다시 영상을 올려야 하는데 이번엔 AI의 도움을 좀 더 받아보기 위해 여러 가지 대화를 나눴다. 그러다가 이 한 문장이 떠올랐다.
"빚(Debt)이 나는 인생, 빛(Light)이 나는 인생"
뼈 아픈 문장이긴 하지만 또 현실을 직시하며 극복해 나가는 스토리텔링엔 더할 나위 없는 주제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간 재정적인 어려움을 전혀 언급하지 않은 건 아니지만 하나의 테마로 잡고 이야기를 전개할 생각은 해본 적이 없던 터라 처음 AI가 이 주제를 제안했을 때 선뜻 선택하지 못했다.
그런데 재정상태를 어느 정도 오픈한다는 부담 보다 더 고민이 되었던 건 자신감이었다. 지금껏 해결하지 못한 문제를 여전히 뾰족한 수가 있는 것도 아닌데 콘텐츠로 내걸어도 되는 걸까 하는 생각이 더 망설이게 했다. 그럼에도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진짜 아무것도 못할 것 같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원래 의지로 해결이 되지 않으면 환경을 바꿔야만 하는 법이다. 구독자가 얼마 없고 조회수도 거의 안 나오는 채널이니 실상 지금 내가 무슨 선언을 한들 큰 영향이 있을까 싶지만 어쨌거나 이건 가장 먼저는 나 자신과의 약속이고 몇 없어도 엄연히 구독자와의 신뢰의 문제인 만큼 가벼울 수 없다는 점에서 가장 강력한 환경 설정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퇴사할 때를 떠올려보면 빛나는 삶을 꿈꿨다. 많은 콘텐츠를 통해 보았듯 나에게도 빛나는 날이 올 거라 상상했다. 그러나 현실은 냉정하고 냉혹하다는 걸 실감했다. 분명 '누구나' 가능하지만 '아무나' 되는 건 아니었다. 안타깝지만 꽤 많은 사람들이 '아무나'의 카테고리에 머물러 있었고 지금의 나 또한 아직 그 자리에 머물러 있긴 마찬가지다.
그렇다고 있지도 않은 파랑새를 꿈꾸며 근거 없는 희망 회로나 돌리는 철없는 40대는 아니다. 분명 내 주변에도 삶의 변화를 이룬 사람들이 있고 그들의 시간을 가까이에서 봤기 때문에 방향이 틀렸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다만, 매번 답하지 못한 부분은 그래서 나는 무엇으로 어떻게 그 방향을 향해 나아갈 것인가에 대한 부분이었다.
이번에야 말로 진짜 좋아하는 것에서 출발해 보기로 했다. 첫 번째 도전 유튜브 채널은 플레이리스트 채널이다. 음악 관련 팟캐스트도 운영하고 있을 만큼 음악을 워낙 좋아하긴 하지만 언제나 '비전문가'이며 '취미생활'이라는 생각이 그 이상 나아갈 마음을 차단했다. 또한 종종 Ai를 활용한 플레이리스트 채널의 수익화는 더 이상 불가능하다는 식의 콘텐츠를 보면서 애초에 마음을 접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다시 생각을 돌린 이유는 아무리 생각해도 당장은 다른 것이 떠오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어딘가 메이는 것도 싫고 막일을 하듯 외주 일을 하는 것도 싫은 상황에 유일한 대안은 유튜브 콘텐츠를 통한 수익을 창출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이라고 생각했다.
물론 이 분야에 대해서도 누구는 불가능하다, 이미 늦었다고 이야기한다. 그러나 누군가 가능성을 이야기할 때 반대편에선 언제나 부정적인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이 등장하는 게 세상의 이치다. 물론 단순히 수익성만 고려한다면 부정적인 논리를 주장하는 사람들의 말이 맞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브랜딩 관점에서는 오히려 다른 방향으로 기회가 열릴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보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소재로 작업한다는 점에서 몰입도를 높일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현재 목표는 수익화 달성까지 한 달의 기간을 잡아봤다. 일반적으로는 말도 안 되는 목표라는 이야기도 들었다. 그러나 원래 목표는 불가능해 보이는 수준으로 설정해야만 한다는 이야기가 떠올랐다. 더 솔직한 이유는 급한 불을 꺼야만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앞으로 콘텐츠를 완성하면 이 채널에도 적극적인 홍보를 해 볼 예정이다. 그때가 되면 많은 분들이 지원 사격을 해주길 조심스럽게 요청드려본다.
빚 나는 삶에서 빛 나는 삶으로 결국 이어질 나의 40대 중반을 꿈꾸며 새로운 도전에 12월을 불태워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