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노마드 되기 위한 노가다

by 알레

디지털 노매드로 살고자 하는 마음은 퇴사를 할 때인 5년 전이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더뎌도 삶에 대한 주도성과 유연함을 목표에 대한 열망은 간절하기에 계속 나아가고 있다.


그럼에도 현실은 또 현실이기에 생계를 생각하면 당장 쿠팡 알바라도 시작해야 마땅하겠지만 그 시간만큼 창작 활동에 집중하기로 결정한 건 어디까지나 확장 가능성 때문이다. 물론 어디까지나 '수익화'라는 첫 번째 도미노를 쓰러뜨려야만 한다는 게 현실적인 문제 이긴 하겠지만 말이다.


생각해 보니 지난 많은 글에는 오랜 시간 어떻게 살고 싶은지에 대한 다짐만 기록된 것 같았다. 그 사이 실행을 하지 않은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또 딱히 다양한 시도를 해보았던 건 아닌 듯했다. 그래서 이번엔 뭐가 되었든 일단 다양한 시도를 해보며 기록을 남겨보기로 했고 그 첫 번째 시도는 유튜브였다.


유튜브는 현재 두 가지 방향으로 운영 중이다. 하나는 퍼스널 브랜딩을 위한 개인 채널, 다른 하나는 브랜드 계정인데 후자에 해당하는 것으로 팟캐스트 채널 포함 일단 총 4개의 채널을 작업 중이다. 말은 작업 중이라고 하지만 실상 콘텐츠를 업로드 한 건 기존 팟캐스트 채널 외에는 전무한 상태다.


최근 4개 중 하나인 플레이리스트 유튜브 채널에 도전해 보고자 새로운 유튜브 계정을 만들었다. 이 계정은 철저하게 관련된 콘텐츠만 알고리즘이 작동하도록 관리하기 위해 다른 콘텐츠는 일절 검색하지 않고 있다.


모든 계정 기획은 Gemini를 활용하고 있다. 그동안 주로 챗GPT를 활용했지만 Gemini 같은 경우 좋은 점 중에 하나는 유튜브 채널 링크를 붙여 넣기 한 뒤 분석해 달라고 하면 해당 채널을 분석해 준다는 것이다. 여러모로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용하다.


레퍼런스 채널 분석과 함께 내 채널의 이름, 정체성, 등 다양한 것들을 논의하며 기획과정을 이어갔다. 과정이 잘 진행되고 있는지는 솔직히 잘 모르겠다. 모든 게 처음이다 보니 지금 내 수준에서 AI의 답변은 말 그대로 허점이 없어 보일만큼 완벽하다. 심지어 역할을 100만 유튜버라고 지정했더니 아주 청산유수다. 정말 그 말이 다 맞는지는 앞으로 차차 알게 되겠지만 지금은 그저 믿어보기로 했다.


다른 무엇보다 내려놓기로 마음먹은 건 완벽주의 성향이다. 어차피 완벽할 수도 없는데 자꾸 더 좋은 수준, 더 뾰족한 방향을 찾아가고 싶다는 마음에 정작 허구한 날 AI랑 대화만 나누었던 지난날을 반성하며 내린 결정이다. 아무리 AI의 기획이 좋다한들 결과물을 만들어 내지 않으면 무용지물인 게 당연한 걸 알면서도 계속 더, 더, 더를 추구하는 이 몹쓸 성향을 이번엔 최대한 덜어내기로 결단했다.


덕분에 오늘은 음악 작업을 시작했다. 오랜만에 SUNO AI에 접속했다. 홈 화면에 올라와있는 음악들을 들어보는데 정말 수준급인 음악들이 너무 많아 괜스레 위축되었다. SUNO 사이트 내에서도 소셜 미디어 플랫폼처럼 본인의 계정에 구독자를 유치할 수 있는데 이미 인플루언서라고 할 수 있을 만큼 많은 구독자가 있는 계정의 음악을 들어보면 그냥 빠져들 수밖에 없는 힘이 있다.


아! 완벽주의 성향과 더불어 또 한 가지 경계하기로 한 것이 있는데 제발 작업하다가 딴 길로 새지 말자는 것이다. 특히 음악 작업은 작업하다가 점점 음악 감상모드에 빠져버릴 가능성이 아주 농후하다. 벌써 홈 화면에 있는 음악들을 듣느라 정작 작업은 시작하지 않고 있지 않은가. 쯧. 정신 차리자 알레야.


워낙 플레이리스트 유튜브 채널을 많이 듣는 편이라 그래도 좀 친숙한 편이긴 하지만 정작 내 채널을 운영해 볼 생각을 하니 너무 대중적인 느낌은 경쟁에서 밀릴 것 같다는 불안감이 밀려왔다. 그렇다고 실험적인 음악을 할 수도 없고. 고민 끝에 지금 나에게 필요한 음악을 만들어 보기로 했다. 글도 내가 제1의 독자인 것처럼 음악 채널도 제1의 청자는 나 자신으로 두는 게 여러모로 판단을 내리는데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이왕 시작하는 거 한 달 안에 수익화를 달성하기라는 거창한 목표 외에 또 한 가지 목표를 정해보았다. SUNO AI를 가장 잘 다루는 사람이 되기.


지금 당장이야 누구나 다 뽑아낼 수 있는 정도의 음악을 만들고 있지만 분명 이 바닥에도 한 끗 차이라는 게 존재할 거라 믿는다. 그 한 끗 차를 만들어 낼 수 있을 때까지 앞으로 열심히 공부하며 작업을 해볼 계획이다.


확실히 좋아하는 분야를 선택하니 의지가 달라지는 걸 느낀다. 다른 채널 같은 경우 지인에게 엄청난 팁을 전수받았고 실제로 높은 조회수 및 수익을 달성하고 있는 유튜버가 사용하는 프롬프트도 전달받았음에도 영 마음이 끌리지 않아 작업을 중단한 상태인걸 생각하면 더욱 확신을 갖게 된다. 일단 좋아하는 분야를 선택하는 게 답이라는 확신.


오늘도 작업을 시작하기 전 디지털 노마드가 되어 살아가는 나의 일상을 상상해 보았다. 조급함이 없고 불안함도 없는 여유로운 삶. 그리고 내가 겪은 시행착오를 기꺼이 나누며 또 다른 사람의 길을 함께 걷는 의미 있는 삶.


상상하면 결국 이뤄진다는 말을 믿는다. 지금 당장은 현실감이 없어도 상상할 때의 설렘을 기억하며 오늘도 열심히 디지털 노가다에 전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