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째 플레이리스트 작업이 끝났다. 주말 동안은 작업을 하지 못했으니 지난주 목요일, 금요일 그리고 오늘까지 3일에 걸쳐 총 11개 트랙을 만들었다. 첫 번째 플레리스트를 만들 때보다 총 작업 시간은 줄었지만, 트랙 하나당 작업시간은 더 길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AI 음원으로 유튜브 플레이리스트 채널 수익화를 만드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데 AI라는 도구를 활용하는 만큼 곡을 빠르게 양산한 뒤 콘텐츠를 더 높은 빈도로 업로드하는 게 전략적으로는 맞는 게 아닐까 생각하면서도 실상 그렇게 하지 못하고 있는 이유는 대충 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찍어내듯 콘텐츠를 올리는 게 '수익화'만을 생각한다면 더 효과적인 전략일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럼에도 정성을 쏟고 싶은 건 '진정성'을 담아내고 싶어서다. 원래 소비자들은 기가 막히게 느끼는 법이다. 대충 만든 건 결국 티 나기 마련이라고 생각하기에 시간이 걸리더라도 끊임없이 수정 보완을 반복한다.
그런데 사람 마음이 참 아이러니 한 게, 그러면서 또 한 편으론 적당히 하고 싶은 마음도 있다는 것이다. 하나하나에 너무 힘을 주다 보면 오히려 음반 전체의 조합이 의도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갈 때도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가장 현실적인 이유는 능력의 한계치 때문이라는 게 솔직한 이유다.
작업에 심취해 있다가 막히는 순간에 접어들면 가끔 다른 사람들의 음악을 들어본다. 구독자나 조회수가 월등히 높은 채널의 음악을 참고 삼아 들어보는데 간혹 왜 이렇게 높은 조회수를 기록했는지 이해가 가지 않을 때가 있다. 음악 자체에도 이상한 소리들이 들어가 있고, 듣는 내내 너무 무거워 오히려 음악이 눌리는 느낌마저 드는데 이런 음악에도 사람들은 위로를 받는 걸 보면 한 편으론 신기하다. 많은 사람들이 남긴 댓글을 읽어보면서 조금이나마 이해하게 되는 건 음악 자체보다 해당 채널이 자아내는 정서에서 자신의 아픔이 공감받는 느낌을 느끼는 게 아닐까 하는 점이다.
이런 레퍼런스들을 접하게 되면서 깨닫는 건 너무 힘주지 말아야겠다는 것이다. 내가 대가 음악감독도 아니고 그렇다고 아직은 구독자의 취향을 파악하기엔 데이터가 부족한 상황인 만큼 다양한 시도를 해보며 내 채널의 색깔과 방향을 다듬어가는 게 더 우선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콘텐츠를 만들 때마다 매번 느끼지만 지독하게 나에게 집중하게 된다. 결국 가장 먼저 내가 만족할 수 있는지, 납득할만한 결과물인지를 고민할 수밖에 없다. 물론 세간의 평가는 괴리가 발생할 수 있겠지만 최소한 '나'라는 기준점을 가지고 조정해 나갈 수 있어야 중심축이 흔들리지 않는다.
세 번째 결과물을 마치면서 나의 부족함도 많이 느끼지만 동시에 내가 이 작업에 얼마나 진심인지, 얼마나 좋아하는지 깨닫게 된다. 그런 만큼 부디 이 프로젝트가 '수익화'라는 첫 번째 목표를 달성할 수 있길 진심으로 바라게 된다. 그다음, 또 그다음으로 확장해 나갈 수 있는 확신의 경험이 되길 간절히 바라는 마음을 기록에 남겨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