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 유튜버 티 내기

by 알레

AI 음악 유튜브 플레이리스트로 수익 만들기 프로젝트를 시작하고 2주 정도가 지났다. 어제, 아니 정확히는 오늘 새벽까지 총 3개의 콘텐츠를 업로드했다. 2주간 절실히 느낀 건 AI가 뚝딱뚝딱 만들어 줄 거라고 가볍게 생각했던 처음의 생각은 완전한 오산이었다는 점이다. 성격 탓이든, 아니면 실력 탓이든 이유가 무엇이든 간에 아무리 붙잡고 작업해도 업로드까지 최소 3일은 걸리는 게 나의 현실이다.


곡 하나하나를 뽑아낼 때마다 점점 미간에 주름이 짙어지는 기분이다. 아무리 AI라지만 사람을 상대하는 게 아니다 보니 뭐라고 설명해야 할지 모를 '느낌적인 느낌'과 같은 상황에 대해 어떻게 설명해야 의도가 정확하게 전달될지 도통 모를 때가 많다. 이럴 땐 그냥 무한 생성을 해보면서 우연히 얻어걸리길 바라거나 아니면 의심스러운 프롬프트를 하나씩 지워 보면서 결과물을 찾아가는 방법을 적용하는 수밖에 없다.


간혹 인트로가 너무 좋아서 허리가 바짝 세워지고 눈이 번쩍 떠질 때가 있는데, 중반부를 지날 때면 조마조마하다. 이러다가 생뚱맞은 기계음이 툭 튀어나오거나, 아니면 갑자기 맥락 없는 현락한 연주가 뒤섞일 때가 있기 때문이다.


플레이리스트 하나를 업로드하기까지 모든 과정에 우여곡절을 경험하는 중이다. 왜 이렇게 말귀를 못 알아먹냐고 혼자 성을 내보지만 차분히 검토해 보면 못 알아먹게 추상적으로 명령어를 넣고 있는 내가 원인임을 깨닫는다. 다듬고 다듬어 이 정도면 괜찮은 거 하나는 나오겠지 싶을 때도 상대적으로 무난하긴 하나 끝까지 의도한 느낌이 구현되지 않을 땐 결국 마음을 내려놓고 괜찮은 거 하나를 고를 때도 있다.


감히 산통에 비할바는 아니겠지만 나름 고뇌의 시간을 통해 만들어지다 보니 콘텐츠 하나하나가 내 새끼처럼 귀하게 다가와 업로드를 마치고 나면 자꾸 돌아보게 된다. 조회수는 좀 나오는지 새로고침을 눌러보기도 하다가 초반에 너무 반응이 없다 싶으면 부계정들을 돌려가며 노트북, 스마트폰 그리고 TV까지 플레이하기도 한다.


고수들은 업로드를 마치면 다음 콘텐츠 기획을 바로 시작한다고 하는데 이런 식으로 초기 반응에 자꾸 마음을 빼앗기는 걸 보면 역시 유튜브 초짜가 맞긴 맞나 보다. 물론 나도 한 사이클이 끝나면 바로 다음 기획을 시작하긴 하지만 그럼에도 최소 하루 동안은 계속 돌아보는 걸 멈출 수가 없다.


그래도 총 세 개의 콘텐츠 중 하나는 조회수가 100을 넘었다. 이것만으로도 감격스럽다. 혼잣말로는 '나 충분히 자신 있어!'라고 되뇌지만 막상 알고리즘의 간택을 받아야 하는 단계로 넘어가면 여전히 가슴을 졸이곤 한다. 상상으로는 벌써 몇 만, 몇십만을 넘어 100만 조회수를 기록하는 장면을 그리지만 현실은 내 채널의 키워드처럼 고독하기만 하다.


아무렴 어떤가. 지금 단계에서는 무엇 하나에 마음을 다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그저 즐겁기만 하다. 초심자이기에 더욱 진심을 담아 적어도 내 음악을 듣는 분들에게 진정성이 느껴지길 기대하는 마음만으로도 매일 밤늦은 시간까지 깨어있는 게 가치 있게 다가온다.


겨우 콘텐츠 3개를 업로드하고 회고를 남기는 게 좀 웃기기도 하지만 3개의 결과물 뒤에는 '겨우'라는 말로 표현하기 미안한 애씀의 시간이 있음을 기록하고 싶었다. 이 또한 익숙해지면 잊힐지도 모를 날것의 기억이기에 글에 담아 잘 간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