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1000개의 기록을 쌓았다

by 알레

2021년 한참 퇴사를 고민하던 무렵에 시작한 브런치 글쓰기는 5년 차에 접어든 지금 곧 1000개의 발행글을 목전에 두고 있다. 이 글이 1000번째 발행글인 셈이다. 이런 기록을 남길 수 있다는 것이 너무나 감격스럽다. 중간에 브런치에 쓰는 날을 쉬어갈 때도 있었지만 거의 대부분의 날 동안 쓰기를 이어왔다.


첫 번째 글을 발행할 때야 1000개는 고사하고 100개도 아득했다. 글쓰기에 대한 소회를 이야기할 때마다 말했듯 딱 1년만 진득하게 써보자는 마음으로 시작한 게 어느덧 5년 차에 접어들었고 마침내 1000개의 기록을 남겼다. 대단한 필력을 가진 분들이 워낙 많기에 글쓰기로는 내세울 게 딱히 없지만 그럼에도 꾸준히 쓰기를 이어왔다는 것과 지금도 계속 그 시간을 이어가고 있다는 것 하나만큼은 자랑스럽게 드러낼 수 있게 되었다.


이만큼 걸어오는 동안 욕심이야 글로 밥벌이를 하길 바랐지만, 오히려 더 값진 수확은 나에게로 깊어졌다는 점이었다. 어느 순간인지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내 글은 독자를 위한 글이 아닌 오롯이 나의 내면을 향해있음을 깨닫고 난 뒤로 글로 밥벌이할 생각은 잠시 내려놓았다. 그보단 이리 뒤틀리고 저리 꼬여있는 내면의 실타래를 풀어가다 보니 상황은 변한 게 없지만 언젠가부터 마음이 편안해짐을 느꼈다. 이게 또 글쓰기의 효용 아니겠나 생각하니 내 삶에 이토록 가치 있는 글쓰기를 들인 5년 전의 나에게 괜스레 고마운 마음도 들었다.


브런치에 기록된 1000개의 글은 숱한 방황 가운데 걸어왔던 지난 5년의 삶의 역사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다. 그래서 한 편으론 나의 약점이 고스란히 남겨진 공간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그래서 잘 보존하고 싶기도 하다. 언제고 내 삶의 궤적을 돌아보며 삶의 방향을 점검할 수 있는 나만의 사유의 공간으로서 이만한 게 또 있을까 싶다.


어쩌다 보니 운영 중인 글쓰기 모임의 2025년 마지막 인증일에 맞춰 1000번째 글을 발행하게 되어 개인적으론 더 의미 있게 다가왔다. 마침 이 모임도 3년이 되었고 이제 4년 차에 접어든다. 모임을 통해 정말 좋은 작가님들을 여럿 만날 수 있었던 것도 또한 글쓰기가 보내준 선물이라는 걸 새삼 깨닫게 된다.


솔직히 고백하는데 1000개의 글을 발행하게 되면 특별한 감동과 함께 남다른 소회를 기록하게 될 줄 알았다. 그러나 생각보다 별다른 마음은 없다. 매일 그랬듯 계속 쓰는 날 중에 하루라는 것 말고는 이렇게까지 다를 게 없다는 것이 오히려 놀랄 뿐이다.


그래도 이만큼 쓰면서 분명하게 깨달은 건 꾸준히 쓰기 위해선 쓰기를 멈추지 말아야 한다는 것과, 나에게서 이야기가 시작되어야만 한다는 것이었다. 꾸준히 쓰는 것에 어려움을 느끼는 경우 이 두 가지를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아무리 오래 써오던 사람들도 멈춤 상태가 지속되면 다시 시작하는데 적잖은 에너지가 소모될 수밖에 없다.


또한 나의 내면이 아닌 바깥에서 소재를 찾다 보면 쉽게 고갈되는 걸 느끼게 된다. 특별한 식견을 가지지 않은 이상 내가 해석할 수 있는 세계는 제한적이기 마련이다. 그러니 꼭 나의 내면에서 시작되는 글을 쓰라고 권하고 싶다. '나'는 끝을 모르는 우주와도 같기에 깊어질수록 꺼내어 놓을 말들도 많아진다.


끝으로 몹쓸 글쓰기 22기도 오늘로써 모든 일정을 끝마치게 된다. 그리고 또 주말이 지나 늘 그랬듯 23기로 새해의 첫 모임을 시작한다. 글을 잘 쓰는 법은 잘 몰라도 최소한 1000개의 글을 발행할 만큼 꾸준히 쓰기 위한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자부한다. 만약 새해를 맞이하여 새로운 마음으로 글쓰기를 시작해 보고자 한다면 함께 하기를 제안해 본다. 분명 당신의 삶에도 글쓰기가 일상이 되는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될 테니까.



*몹쓸 글쓰기 23기는 아래 양식을 통해 1분만에 신청 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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