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나는 졸업장을 타신 언니께

by 알레

"빛나는 졸업장을 타신 언니께 꽃다발을 한 아름 선사합니다. 물려받은 책으로 공부를 하며 우리는 언니 뒤를 따르렵니다. 잘 있거라 아우들아 정든 교실아. 선생님 저희들은 물러갑니다. 부지런히 더 배우고 얼른 자라서 새나라의 새일꾼이 되겠습니다."


'라떼는 말이야 이런 노랫말로 선창 후창 제창을 했었는데 말이야...'


오늘은 조카의 초등학교 졸업식이었다. 아침부터 온 가족이 함께 채비하여 졸업식이 열리는 강당으로 갔다. 아득한 시간이지만, 벌써 약 30년 전, 아직은 국민학교를 졸업했던 나의 기억과 완전히 다른 풍경이었다. 일단 학생 숫자부터 확연히 차이가 있었고, 당시 엄숙한 분위기로 진행되었던 것과는 달리 소수만의 축제와 같은 느낌으로 행사가 진행되었다.


아, 물론 졸업가도 정말 달랐다. 안 그래도 식을 진행하시던 선생님께서 학부모님들을 향해 한 말씀하셨다. "부모님들 때와 지금의 졸업가는 어떻게 다른지 한 번 떠올려 보시는 것도 재밌을 것 같아요."


모든 초등학교 졸업식이 오늘과 같지 않을 거라 생각한다. 재학생과 졸업생들의 오케스트라 협연도 있었고, 졸업생들이 준비한 축주도 준비되어 있었다. 아이들은 오늘의 연주를 위해 한 달여의 시간 동안 연습을 했다고 하는데, 정말 돌아보고 또 돌아봐도 기억에 남을 장면이지 않을까 싶었다.


문득 드는 생각은, 만약 지금도 30년 전처럼 한 반에 40-50명 하는 시절이었다면 여전히 엄숙한 분위기로 진행되었을까 싶었다. 또 한 가지 문득 궁금해진 건, 다른 초등학교들의 졸업식 풍경은 또 어땠을까 하는 것이었다.


어떤 모습이든 졸업생들과 가족들에겐 뭉클해지는 순간인건 마찬가지일 거란 생각이다. 물론 그것도 잠시, 졸업생들과 재학생들 모두 이제부터 해방이라는 마음에 그저 신나는 듯 보였다. 곧 다시 새로운 시작을 앞두고 있지만.


아이들이 벌써 이만큼 자랐다는 게 놀랍기만 하다. 갓난아이 때가 아직도 선한데, 기어 다니다 걸어 다니고 그저 다칠까 싶어 지켜보던 때가 어제 같은데 이제는 저들만의 세계에서 자기들만의 룰을 만들며 각자의 시간을 보내는걸 더 좋아하는 녀석들이 한편으론 낯설고 또 한편으론 그저 대견하기만 하다.


첫 째 조카는 이제 중학생으로, 둘 째는 초등학교 4학년으로, 그리고 막둥이들은 6세 언니, 형아로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 걱정한다고 키가 한 자라도 더 자라느냐는 말처럼, 저들의 앞날을 걱정과 염려가 아닌 무한한 사랑과 믿음으로 지지해 주어야겠다고 내 나름의 다짐을 해본다.


더불어 끊임없이 성찰하며 언제고 아이들이 기댈 수 있는 어른이 될 수 있도록 나 또한 계속 성장하기를 멈추지 말아야겠다는 마음을 새겨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