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에 4번째 플레이리스트를 업로드 한 뒤 가족 여행까지 겹쳐 5번째 업로드는 기간이 좀 길었다. 무조건 끝내겠다는 일념으로 오늘 새벽 4시에 업로드를 마치고 잤는데 종일 후련한 기분이었다. 지난 작업과 달리 이번 작업은 여행 중에 틈틈이 했는데 몰입감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다 보니 자꾸 밀리는 듯했다. 역시 글쓰기든 콘텐츠 작업이든 할 때 빡 집중하는 게 가장 생산성이 높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는다.
올해부터는 좀 다르게 살아보기 위해 두 가지 모임에 참여 중이다. 하나는 100일 동안 구약성경을 통독하는 모임이고, 다른 하나는 2주간 플레이리스트 챌린지 모임인데, 둘 다 시간 소모가 꽤 크다 보니 하루를 전략적으로 살아가야만 한다는 걸 실감하고 있다. 연말까지 살아오던 방식으로든 도저히 매일 두 개의 모임에서 주어지는 미션과 함께 글쓰기 및 해야 할 일들을 다 처리하기란 역부족이라는 걸 깨달았다. 실로 오랜만에 느껴보는 긴장감이다.
플레이리스트 유튜버로 살아남아보겠다고 시작한 채널은 어느덧 구독자가 32명이 되었다. 아무래도 초반에는 지인들의 화력 지원이 꽤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주변 분들의 말로는 단순히 구독자가 늘어나는 것보다 실제로 내 콘텐츠를 시청해 주는 '시청 지속시간' 데이터가 중요하기에 함부로 가족이나 지인들에게 알려주지 말라고 한다. 그래서 조심스럽게 전파 중이다. 내 채널을 궁금해하시는 분들에겐 꼭 꾸준히 들어주시길 당부하며 알려드리고 있긴 하다.
뭐 이 정도까지 하냐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이 정도까지도 신경 쓰일 만큼 나 자신이 이 프로젝트에 진심이라는 걸 알아주었으면 한다.
가장 좋은 건 알고리듬의 간택을 받아 널리 널리 온 세상에 전파되는 것이겠지만 그 행운은 '언젠가'로 미뤄두고 지금은 일종의 품앗이를 통해 알음알음 확장 중이다. 플레이리스트 채널을 운영하는 분들이 모여있는 단톡방에서 서로의 채널을 공유하고 매일 최소 1시간씩 플레이하는 방식으로 초반 다지기 중인데, 덕분에 우리 집에서도 거실에서는 TV로, 방에서는 스마트폰으로 서로 다른 음악이 쉴 새 없이 흘러나온다.
플리 유튜버로 거듭나 보겠다고 시작한 이 프로젝트를 보다 집중력 있게 끌고 가보기 위해 참여한 챌린지에서는 매일 미션을 제공해 주는데 덕분에 처음으로 레퍼런스 채널들을 열심히 분석해 본 것 같다. 장장 4시간가량을 투자해 5개의 채널을 분석해 봤는데, 정말 많은 유튜버들이 이 지난한 과정을 거쳐 성장했겠구나 싶은 생각에 절로 존경심이 생겨났다.
여러 채널들을 눈여겨보기도 하고 머물러 음악도 듣고 이리저리 채널을 훑어보기도 했는데 나름의 기준을 가지고 여기저기 뜯어보니 다 너무 잘 만드는 것 같다는 생각에 내 음악만 모자란 기분이 들었다. 개중에 어떤 채널은 영상 하나가 1100만 조회수가 넘는 걸 보면서 그저 부럽기만 했다. 그전에도 업로드된 영상이 있지만, 1100만 조회수면 이미 그 콘텐츠 하나로 수익화는 물론 대량의 구독자도 유입되었을 것이다.
소위 대박 난 영상을 보면 무엇이 원인일까 곰곰이 생각해 보는데 솔직히 잘은 모르겠다. 심지어 다른 콘텐츠들도 일관된 톤 앤 매너를 유지하고 있음에도 어떤 건 조회수가 1만에도 못 미치는 걸 보면 정말 운인가 싶기도 하다. 올해 나에게도 이런 운이 한 번 찾아오길 내심 바라보았다. 꾸준히 하다 보면 언젠가 한 번쯤은 그런 날도 오지 않을까.
2026년이 되면서 새긴 단 하나의 결심은 인생이 달라지기 위해서 어제와 다른 오늘을 살자는 것이었다. 유튜브도 보다 체계적으로 관리해 보고자 챌린지에도 참여하게 되었다. 2주간 밀도 있게 진행되는 만큼 나만의 작업 루틴을 잘 만들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그리고 하루라도 빨리 수익화의 구간에 접어들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