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만든 음악을 플레이리스트로 엮어 현재까지 5개의 영상을 유튜브에 업로드했다. 결과는 아직 미미하지만 매번 작업을 할 때마다 방향이 점점 더 뚜렷해지는 것을 느낀다. 현재 참여 중인 챌린지 모임의 미션 수행 덕분에 매일 내 채널의 방향성에 대해 고민하고 수정하기를 반복하며 다음 어가는 중이다.
무엇을 시작하든 WHY를 명확하게 하는 것이 결국 HOW와 WHAT으로 구현된다고 생각한다. 처음엔 가볍게 시작했다. 육아를 마치고 혼자 방안에 있을 때 말없이 가만히 음악을 들으며 편안해지고 싶다는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지금은 목적이 더 구체화되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다시 "나다움"으로 연결된다. 나다움은 줄곧 품고 살아가는 나의 핵심 메시지다. 나의 글, 대화, 삶을 대하는 태도 등 전반에서 기준으로 삼고 있는데 음악도 역시 그 방향으로 향하고 있음을 깨닫는다.
앰비언트 음악(Ambient Music)의 경우 주로 밤의 적막함, 외로움, 우울감의 정서를 담아내거나, 우주의 신비로운 느낌, 몽환적이거나 환상적인 느낌을 연출하는 것 같다. 따라서 많은 경우 신스 패드(Synth-Pad)를 활용하여 묵직한 느낌이나 Deep 한 느낌으로 표현되는 곡이 많아 보였다.
나 역시 그런 류의 음악을 자주 듣긴 한다. 그렇다고 너무 깊어서 정말 지구 중심의 핵까지 닿을듯한 음악은 지양하지만 듣고 있으면 점점 몽롱해지면서 번잡한 생각이 사라지고 몰입감이 높아지는 음악을 좋아하는 편이다.
그런데 직접 작업을 하다 보니 내가 추구하고 싶은 방향과 그동안 자주 접했던 음악의 결이 다름을 느꼈다. '나다움'은 치유나 위로의 정서보다는 고요함, 평온함의 정서와 더 닿아있다고 해석했고 따라서 곡의 전반적인 구성은 이 부분에 최대한 부합하도록 하고 있다.
물론 청취자들에게 메시지가 가닿는지는 솔직히 잘 모르겠다. 지금껏 댓글을 보면 새벽 4시에 하루를 시작하면서 느껴지는 고요함과 몰입감을 표현하고자 했던 내 의도와는 달리 대부분 '음악을 들으면서 잠을 잘 잘 수 있을 것 같다'는 내용이나 심지어 '동남아의 마사지샵이 떠오른다는 내용'도 더러 있었다. 아직 공부가 더 많이 필요함을 깨닫는다. 아니면 방향성에 대한 설명이 많이 부족했던가.
어찌 보면 도긴개긴일지도 모르겠지만, 이왕이면 의도한 바가 댓글에 남겨진다면 창작자로서 더 뿌듯하지 않을까 하는 바람이다.
과거에는 앰비언트 음악을 즐겨 듣지 않았다. 오히려 힐링이 필요할 땐 클래식이나 재즈를 더 많이 들었다. 그런데 이제 와서 취향이 왜 달라졌을까 곰곰이 생각해 보았는데, 한 가지 단어가 떠올랐다. "우주."
글을 쓰기 시작한 뒤로 '나'라는 존재를 하나의 작은 우주로 바라보게 되었다. 내면에 깊어질수록 무한한 가능성과 잠재력이 존재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면서 인간은 우주와 같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이 지점이 앰비언트 음악과의 연결고리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경계가 없는 신비로움을 담아내는 음악으론 이보다 적절한 것은 없을 것이다.
사람이 어떤 한 가지를 가슴속에 집요하게 품고 있으면 그것이 삶의 전반에 묻어 나오는 건 어쩌면 당연한 것인지도 모른다. 나답게 살아간다는 것이 처음엔 퇴사 후 내 삶의 캐치 프레이즈처럼 존재하다가 이제는 삶에 스며들어 태도가 되었고 관점이 되었음을 느낀다.
글, 콘텐츠, 음악, 팟캐스트 등 수단은 다르지만 어느덧 모두가 하나의 맥으로 흐르고 있다는 것이 한 편으론 기분 좋은 발견으로 다가왔다. 오랜 시간 헤매고 방황하며 왔지만 그 모든 시간을 통해 삶이 자연스레 한 방향으로 세팅되고 있다는 뜻이다.
문득 한 가지 바람이 떠올랐다. 어느 날 작가님들의 글을 모아 나의 음악과 함께 전시해보고 싶어진다. 꽤 의미 있는 경험이 될 것 같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그날을 상상하며 부단히 음악을 만들어 봐야겠다. 삶에는 버릴게 하나 없다더니 정말 그런 것 같다. 마음속 응어리가 글이 되고, 글이 삶이 되었다가 음악이 되어 다시 글 속에 담아진다. 모든 것이 계획했던 바가 아니다. 흘러가다 보니 여기까지 이르게 되었다.
과연 앞으로 또 어떤 방향으로 향하게 될까. 무엇과 연결될까. 기대하는 마음으로 계속 작업을 이어가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