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다운 방식으로 나아가는 삶을 선택하기

by 알레

언젠가 한 번은 나 자신에게 이런 의문을 가졌던 적이 있다. '왜 이렇게 뭔가를 하지 않는 상태를 못 견뎌할까?' 회사를 그만두고 난 뒤 유독 이런 마음이 강해졌는데 처음엔 나태해지지 않기 위함이라고 생각했다. 그 이면엔 재정적인 문제를 해결해야만 하는 책임감이 깔려있었지만 자유의 몸이 되었다고 시간을 허투루 보내고 싶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다.


돌이켜 보면 지난 5년 내내 거의 한 순간도 어딘가 속해있지 않았던 적이 없었던 것 같다. 물론 대부분의 모임은 자기 계발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모임이었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는다"라는 말이 각인될 만큼 되뇌고, 서로 동기부여의 메시지를 주고받아도 이상하지 않을 사람들과 5년을 함께 했다.


그 세계에 오래 머물러서인지, 아니면 내가 원래 그런 사람이어서인지 선후관계는 모르겠지만 지금 나의 세상은 이전과 완전 다른 결을 가진 사람들로 이루어져 있다. 소셜미디어를 열어 보아도 알고리즘은 그런 결의 삶을 보여준다. 그러다 보니 언젠가부터 가만히 멈춰 있는 것이 세상 낯선 선택이 돼버린 것 같다. 낯섦을 넘어 뒤쳐진다는 불안감까지 느껴질 정도다.


때론 내가 과한 걸까 하는 생각에 의도적인 멈춤을 선택해보기도 했다. 언젠가는 잘 쉬는 방법에 대해 찾아볼 때도 있었다. 그러나 잘 쉬고 싶은 이유가 더 잘하기 위함이 되니 쉬는 것조차도 일종의 과업이 된 것 같아 멈췄다. 이건 좀 아닌 듯하여 쉴 땐 그냥 쉬기로 했다. 가장 즐거울 수 있는 것을 선택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쉼이 되는 것 같다.


사람의 선택은 언제나 상대적이라고 생각한다. 바로 이 전의 경험이 어땠느냐에 따라 각자의 선택은 각기 다른 방향을 향한다. 멈춰 서는 걸 싫어하고, 생산적이지 않은 관계와 소원해지는 것도 지나온 삶의 경험 때문이다.


꽤 오랫동안 신세를 한탄하거나 세상을 향한 푸념을 늘어놓는 사람들과 함께 하다 하루하루에 진심인 사람들을 만나니 다시 이전과 같아지고 싶지 않았다. 매일 자기 다운 걸음을 내딛는 사람들을 가까이하다 보니 그들의 삶에서 전해지는 긍정의 에너지도 좋았고 나 또한 나눌 수 있길 바랐다.


어느 순간 깨닫게 된 건 멈춰 있는 걸 싫어하는 게 나의 본성이라는 것이다. 달리 말하면 그게 가장 나다운 모습이라는 의미다. 그제야 마음이 편안해졌다. 오히려 쉬는 것도 전보다 더 마음 편히 선택할 수 있게 되었다. 어차피 그냥 두면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을 알기에 의도적인 쉼이 필요한 사람이란 걸 알았기 때문이다.


나는 줄곧 나다운 삶을 이야기한다. 글 속에는 물론, 음악에도, 일상 대화에서도 나다움이 빠지지 않는다. 나답게 살아간다는 건 삶의 주도권을 쥔다는 의미라고 생각한다. 주도권을 쥔다는 건 가고 서는 것, 성공과 실패의 의미부여, 선택과 포기, 심지어 감정조차도 내가 선택하고 온전히 받아들인다는 것을 뜻한다.


그런 삶을 선택할 때 비로소 나만의 속도로 살아갈 수 있다고 믿는다. 그리고 진짜 내가 원하는 삶을 향해 나아갈 수 있다고 또한 믿는다.


어느새 2026년 1월도 마지막 주에 접어들었다. 아직 남은 날들이 많지만 달리 생각해 보면 빠르게 흘러가는 시간이 슬몃 두려워지기도 한다. 세상의 속도는 언제나 빠르다. 변화에 보조를 맞추려 하면 매번 뒤처지는 나를 보게 된다. 그래서 나다움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 모두가 달려가는 그 방향이 아닌 다른 방향으로 갈 수 있으려면 나를 알아야만 한다.


이제까지 선택해보지 않았다면 지금부터는 나를 알아가는 삶을 선택해 보자. 세상이 쥐고 있던 내 삶의 주도권을 되찾아 나다운 삶을 살아가보는 거다. 장담컨대 이전에 느껴보지 못한 편안함을 느끼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