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잘 듣고 있어요

by 알레

AI로 음악을 만들고 유튜브에 플레이리스트 채널을 운영하기 시작한 뒤 두 달 이 지났다. 놀랍게도 기대와 다르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하. 사실 당연한 일일 테지만 내심 기대했던 터라 혼자만 놀란 기색을 내비쳐 보았다.


초기와 다르게 9번째 최근 영상부터는 밤 10시에 맞춰서 업로드를 하고 있다. 그전에는 작업을 끝마치면 얼른 내어놓고 싶은 마음에 새벽에라도 업로드를 했는데 주변에서 이왕이면 밤 시간대에 맞춰서 발행해 보라는 제안에 따라 일정시간대로 변경했다. 그랬더니 이번에도 또 놀랍게도 기대와 다르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조회수는 더 떨어졌다. 와우.


솔직히 시간대를 바꾼 것 때문이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을 것이다. 아직은 데이터가 충분히 쌓일 만큼 콘텐츠를 올리지 않았기에 현 데이터만으로는 명확한 진단을 내리긴 어렵다. 다만 그냥 사람 마음이 그렇단 소리다. 잠깐이라도 시간을 괜히 바꿨나 하는 생각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다.


참 쓸데없는 생각에 젖어 감정적 위안을 삼아보고자 하는 마음이 올라와 이내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그리고 다시 콘텐츠를 하나하나 살피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한 가지 마음에 걸리는 부분이 발견되었다.


처음 이 채널을 시작할 때만 해도 글로벌 구독자를 타깃으로 해볼 생각이었다. 그래서 모든 콘텐츠에 대한 타이틀과 설명, 그리고 채널에 대한 설명까지 모두 영어로 작성했다. 그래놓고 정작 지역 설정은 한국으로 하고 있었다. 중간에 살짝 지역 설정을 미국으로 바꿔 보기도 했지만 누군가의 말에 의하면 만약 거주 지역이 아닌 타 지역으로 설정해 놓은 상태에서 수익 창출이 시작되면 자칫 지급을 받지 못하는 불상사가 발생할 수도 있을 거라는 말에 다시 한국으로 바꿨다. 웃기지만 아직 한참 멀었는데 말이다.


쉽게 정리하자면 '한국에서 한국 시간에 맞춰 콘텐츠를 발행하는데 온통 영어로 되어있다면, 과연 알고리즘은 이 콘텐츠를 어떻게 판단할 것인가?'라는 생각이 떠올랐다는 소리다. 이것만 문제는 아닐 것이다. 분명 조회수가 '폭망'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건 뭔가 다른 이유도 있을 거라 생각하지만 아직 경험이 부족하니 분석력도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가설들만 세워볼 뿐이다.


애쓰며 만들어내는 결과물들의 피드백이 만족스럽지 않을 때만큼 힘이 빠지는 게 또 있을까 싶다. 그럼에도 좋아서 하는 작업이니 아직은 금방 털어내고 다음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그래도 그 와중에 이 작업을 계속할 수 있는 힘이 되어주는 말 한마디가 있다. "음악 잘 듣고 있어요." "영상 업로드 되길 기다렸어요." 때론 지인이, 또 때로는 누군지 모르는 이가 남겨주는 말 한마디는 적어도 내가 부리는 고집과 집착이 무조건 틀리지 않았음을 이야기해주는 것 같아 힘이 된다.


오늘도 이 말 한마디에 다시 힘을 내어보는 중이다. 아직은 초기 단계인만큼 최대한 유의미한 데이터를 쌓는 게 필요하기에 자꾸 숫자에 일희일비하지 않기로 다짐해 본다. 감사하게도 오늘은 AI가 꽤 괜찮은 음악을 연달아 뽑아준다. 덕분에 다음 작업은 제법 수월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