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글에서 나는 글을 쓰는 이유에 대해 '호흡하기 위해서'라는 답을 남겼다. 꾸준히 글을 쓰고 있기에 어쩌면 5년이라는 시간 동안 더 무너질 수 있었던 나의 삶을 붙잡아 지켜낼 수 있었다는 마음이 컸다. 물론 이것만이 전부는 아니다. 당연지사 좋아하지 않았으면 이제껏 글쓰기를 이어갈 수 있었을까. 하고많은 자기 수양의 도구 중에 5년이 넘도록 글쓰기를 지속할 수 있는 저변에는 좋아하는 마음을 빼고는 설명할 수 없다.
솔직히 이토록 글쓰기가 좋을 줄은 몰랐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일이기에 지금도 돌이켜 놀라울 따름이다. 처음엔 욕심도 있었지만 내 속을 안달복달하는 시간도 다 지나니 이제는 정말 하나의 수양으로서 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많은 사람들이 글쓰기의 효용과 글쓰기가 가져다주는 장밋빛 미래에 대해 이야기한다. 가장 솔깃한 이야기는 역시나 '돈'으로 귀결되는 내용일 것이다. 나 또한 자신 있게 그런 글을 쓸 수 있는 사람이길 여전히 바란다. 그럼에도 5년간 꾸준히 쓰면서 깨달은 건 설령 바라는 일이 나에게 일어나지 않더라도 하루를 충만하게 해 준다는 것이었다.
고작 1000자 남짓한 한 페이지에 불과하지만 내 생각에서 비롯된 이야기로 채워진 글을 보고 있으면 기분이 좋아진다. A4지 한 장처럼, 바닥에 깔린 낱장은 눈에 띄지도 않고 이리저리 날리기 쉽지만 한 묶음이 되고, 한 박스가 되면 무게감이 달라지듯, 쌓인 글도 삶의 무게를 더해준다. 그래서 날것이어도 일단 꾸준히 쓰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여러 차례 강조해도 모자라지 않는다.
얼마 전에 소셜미디어에 한 가지 질문을 남겨보았다. 글을 잘 쓰는 게 어려운지 아니면 꾸준히 쓰는 게 어려운지 물었더니 극 소수의 답이었지만, 그나마 남겨진 답은 꾸준히 쓰는 게 어렵다는 것이었다. 솔직히 좀 놀랐다. 나에겐 꾸준히 쓰는 게 오히려 쉬운 일이었기에, 다른 사람들도 그럴 거라 생각했다.
그래서 나는 어떻게 꾸준히 쓰는 사람이 되었는지 돌이켜 보았는데, 역시나 꾸준함에 있어 가장 중요한 건 환경이라는 생각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나에게 가장 강력한 환경은 직접 운영하고 참여 중인 온라인 글쓰기 모임, 몹시 쓸모 있는 글쓰기다. 3년이 넘도록 이어가고 있는 이 모임이 아니었으면 아마 아직도 브런치에 1000개의 글을 발행하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앞서 글쓰기를 좋아한다고 말했지만 좋아하기 전에 지속함이 먼저였다. 하다 보니 좋아졌고 좋아지니 꾸준해질 수 있었다. 덕분에 계좌를 인증하면서 '글쓰기로 얼마 벌었어요'라고 내세울 건 없지만 기록된 글 수를 내세우며 '5년간 꾸준히 글을 쓰고 있어요'라고는 자신 있게 내세울 수 있는 사람이 되었다.
그런 의미에서 이 글을 읽는 독자분들께 몹쓸 글쓰기에서 꾸준함의 토대를 만들어 보기를 제안하려 한다. 이번 주면 또 한 기수가 끝나고 바로 연이어 다음 기수가 3월부터 시작되기에 2026년 상반기에 혹 '꾸준함'에 대한 결심을 했으나 아직도 실행을 미루고 있는 상황이라면 이 모임이 제격이라고 자신 있게 말하고 싶다.
망설이지 말고 꼭 한 번은 참여해 보시길 바란다. 분명 내가 이렇게 꾸준한 사람이었는지 새롭게 경험하는 시간이 될 테니까 말이다.
*몹쓸 글쓰기 25기 모집은 3월 1일 일요일 자정까지 진행됩니다. 신청을 원하시는 분들은 아래 링크를 클릭하시면 빠르게 진행 하실 수 있습니다.
https://aleiswell.notion.site/alevumyself25t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