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리스트 유튜브를 시작하고 수면시간이 급격히 줄어들었다. 하루에 주어진 시간을 다 쏟아부어도 모자랄 때가 있다 보니 많은 경우 아이가 잠든 새벽 시간에도 부족한 작업을 이어서 한다. 처음엔 새벽 3시 정도에는 잠들었는데, 아이를 재우면서 잠깐 쪽 잠이라도 자고 난 뒤로는 새벽 4시가 되었고, 최근에는 새벽 5시까지도 깨어 있을 때가 있다.
수면 습관이 하루의 컨디션뿐만 아니라 일생의 건강에 얼마나 중요한지 모르는 건 아니다. 한 동안 '이놈의' 수면 습관을 잡아 보겠다고 다짐만 수차례 했던 과거의 전력도 있는 사람이다. 그럼에도 이렇게까지 시간과 에너지를 들이는 이유는 좋아하기 때문이다. 정확히는 좋아졌다고 표현하는 게 맞다.
높은 피로도 때문에 반대급부로 하루를 몽롱하게 보낸다던가, 정말 몸이 아플 때도 분명 있지만 좋아지니 잘하고 싶어지고, 잘하고 싶어 지니 계속 방법을 찾게 된다. AI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는 있지만 내 채널에 나의 색깔이 묻어나길 바라기에 AI가 가져다준 결과에 나의 관점을 더해 방향을 찾아가다 보면 정말 하루가 모자라다. 익숙해지면 점점 이 부분도 시간의 여백이 생길 테지만 시작한 지 이제 3달 정도가 된 지금은 아니다.
그래도 천만다행인 건 내가 플레이리스트 채널에 진심이라는 점이다. 음악을 좋아하고, 창작 활동을 좋아하고, 생각보다 오래 앉아서 작업하는 걸 좋아하다 보니 유튜브만큼 잘 맞는 게 없다는 걸 깨달았다. 더욱이 플레이리스트 채널은 영상을 촬영하고 편집하는 과정이 없어서 더 제격이다.
마음이야 빠르게 수익 창출의 단계로 가고 싶지만, 지금까지 총 16개의 롱폼 영상과 4개의 숏폼 영상을 만들면서 깨달은 건 유튜브야말로 장기투자와 같다는 것이다. 능력이 된다면야 알려진 다양한 방법을 적용해 가며 하루라도 빨리 수익화를 이루고, 채널을 여러 개로 늘려가며 수익의 총액을 증가시키는 방향으로 가는 것도 좋겠지만, 일단 나는 그럴만한 능력도 없고 성향도 잘 맞지 않는다. 그래서 한 땀 한 땀 내가 성에 찰 만큼의 정성을 쏟아부으며 천천히 오래가는 걸 선택했다.
답답할 때도 있다. 그러나 내가 믿는 건 멈추지 않으면 결국 성장한다는 것이다. 글쓰기도 5년간 멈추지 않고 이어가는 덕분에 어느덧 브런치 구독자가 788명이나 되었다. 그리고 강의의 기회도 얻을 수 있었던 것처럼, 느리더라도 나답게 가는 것이 나에게 가장 잘 맞는 오래가는 방식이라는 걸 알기에 그렇게 콘텐츠를 쌓아가는 중이다. 흥미로운 건 구독자도 조금씩 늘고 있다는 것이다.
AI의 등장으로 안 그래도 '빨리빨리'가 일상인 삶이 이제는 '딸깍'의 시대로 접어들었다. 버튼만 누르면 자동으로 좌라락 결과물이 쏟아지고, 한 달 만에 몇 천만 원을 벌어들이는 시대에 누구라도 마음이 조급해지지 않을 수 있을까. 그럼에도 앞서 경험해 본 사람들은 오히려 나다운 진정성 있는 걸음을 이야기하는 건 생각해 볼만한 부분이다.
어떤 면에선 전보다 더 쉬워진 건 맞지만, 세상에 쉽게 얻어지는 건 없다는 게 진리라고 믿는다. 쉽게 얻어지는 것처럼 보이는 누군가의 성공담도 그 아래는 무수한 시행착오의 시간이 있기 마련이고, 그 성공담을 바라며 강의를 듣는다 해도 아무 시행착오도 겪어보지 않은 내가 그 사람처럼 되리란 보장도 없다.
그러니까 나답게 오래가는 게 최선이다. '나'라는 사람을 일관된 방향으로 내비치는 게 가장 진정성 있고 결과적으로 빠른 방법일 것이다. 당장은 눈에 띄는 수치가 보이지 않는 내 채널도 멈추지만 않는다면 결국 우상향 할 거라 믿는다. 설령 그렇지 않더라도 좋아하는 마음이 사라지지 않는 한 평생 하지 않을까. 글쓰기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