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 또 하나의 점을 찍었어요

- [Vol.17] 목요일 라이프 매거진

by 알레

스마트폰 사진 앱을 켜보면 내 폰에 저장된 사진을 검색하는 방법 중 지도상의 사진을 찍은 위치기반으로 검색하는 방법이 있다. 사진을 확대해볼수록 보다 세분화된 장소와 각각의 장소에서 촬영한 사진들을 열어 볼 수 있다. 사실 우리가 일상 속에 걸어가면서 또는 어떤 특별한 장소에서 찍었던 사진들은 그저 사진만 찍은 것이 아니라 인생의 점을 함께 찍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Connecting the dots. 이 말을 한 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살아가면서 찍은 무수한 점들은 미래의 어느 순간과 연결이 된다는 스티브 잡스의 명언 중 하나이다. 지난 1년 동안 나는 열심히 '글'이라는 점을 찍었다. 브런치에, 블로그에, 인스타그램에 '글'로 된 점을 거의 매일 찍어왔다. 그랬더니 그것이 '오디오 클립 출연'이라는 순간과 연결이 되었다.


네이버 오디오 클립 '위젤라TV의 작가 공간'이라는 코너와 '글 튀김집의 글로 먹는 브런치'라는 코너에 각각 섭외가 되어 작가로서 나의 생각들을 이야기할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보았다. 떨리기보다 너무나 재밌는 시간이었고 언제 또 이런 날이 올까 싶어 최선을 다해 머릿속에 있는 생각들을 꺼내보았다.


삶이라는 게 참 재밌다고 생각한다. 아무런 특별한 경험이 없다고 생각하며 살아왔던 내가 이제는 이야깃거리를 한가득 담고 있는 사람이 되어 살아가고 있다. 심지어 특별하지 않다고 여겨왔던 지난날들조차 이제는 특별한 이야기들이 되어 버렸다.


오늘도 우리는 수많은 점들을 찍으며 살아가고 있다. 반복되는 일상이라서 별 것 아닌 듯 치부되는 그 시간조차 언젠가 어디로 연결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러니 내일을 위해 오늘의 점을 잘 찍어보자. 우리가 오늘 찍은 하나의 점이 내일 어디로 연결될지 기대하자.


인생에는 결코 쓸모없는 시간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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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Ale's Note

나에게 삶이란?


삶에는 수많은 경험들이 복합적으로 얽혀있다. 어떤 경험은 현재의 커리어와 연결되어 경제활동의 주 무기가 되기도 하고 다른 어떤 경험은 그저 잊힌 체 살아가기도 한다. 지난날을 돌아볼 때 허투루 보낸 것 같은 시간들이 떠오를 때면 후회가 밀려온다. '그때 내가 왜 그런 선택을 했을까'하는 생각과 함께 또다시 그 시절의 감정들이 생생하게 떠오르기도 한다.


그런데 지나고 보면 이 모든 순간들은 그저 과거의 어느 한순간에 불과하다. 그 순간에는 죽을 것 같이 고통스러웠던 시간도 한 참이 지나 돌아보면 사진 앱 속에 쭉쭉 훑어 내리는 수 천 수 만 장의 사진 중 하나 같다. 나는 나의 인생을 이야기할 때 자주 이렇게 설명하곤 한다. '20대는 잃어버린 10년이고 30대는 망설임의 10년이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그렇게 흘러온 20년의 시간이 있었기에, 그리고 그 속에서 느끼고 깨달았던 것들이 쌓였기에 나의 40대는 보다 더 많은 경험을 쌓기 위해 망설이지 않게 되었다.


인생에는 마치 잘 못 찍은듯한 점들도 있다. 그런데 살다 보니 그때 잘못 찍었다고 생각했던 점이 어느 순간 북극성이 되어 반짝거리고 있었음을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나의 삶을 또 새로운 방향으로 이끌어가고 있음을 보게 될 때 비로소 삶의 모든 순간은 결국 연결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삶은 본디 불공평하다. 그러나 그중에 공평한 것이 세 가지 있다. 하나는 우리 모두는 죽는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어느 누구도 내일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없다는 것이며 마지막 한 가지는 모든 인간에게 주어진 하루라는 시간은 동일하다는 것이다.


오늘의 절망이 내일의 희망이 될 수도 있고 반대로 오늘의 즐거움이 내일의 고통이 될 수도 있다. 마찬가지로 지루하고 평범한 듯한 오늘이 쌓여 특별한 내일이 될 수도 있다. 단정 지을 수 없는 것이 인생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일을 기대하고 산다면 언젠가 기대하는 것보다 더 큰 일들이 다가올 것이라 믿는다. 나에게 다가온 재미난 경험들처럼 말이다.








또 새로운 점을 찍기 시작했다


오디오 클립 출연과 함께 지난 한 주 동안 또 새로운 점을 찍기 시작했다. 공저 출간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스테르담 작가님의 와디즈 펀딩으로 모집한 프로젝트에 합류하였고 전체 밋업을 마친 후 첫 번째 주를 보내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에 참가한 사람들을 팀으로 나누어 팀별로 공동저서를 쓰는 프로젝트인 만큼 주어지는 주제도 다양하고 매번 지켜야 할 데드라인이 정해져 있어 적잖이 부담스럽기도 하다.



이번 한 주간의 주제를 떠올리며 어떤 글을 쓸까 매일 고민했다. 머릿속으로 주제에 대한 글을 써보는 'Brain Writing'을 하면서 대략적인 구성을 마친 후 한 자 한 자 적어내려 갔다.


'가족'이라는 주제, 그중에서 아이를 갖기 전 유산한 경험은 늘 꺼내기 망설였던 이야기였다. 그러나 용기를 내어 적어 보았다. 그 글을 보고 공감해주시고 위로해 주시는 분들이 있어서 감사했다. '이야기'라는 주제는 더 막연했다. 몇 날 며칠을 고민하다가 '사람은 누구나 자신만의 이야기를 가지고 살아간다는 점'을 떠올리며 글을 발행했다.


이번 프로젝트에서는 총 8개의 글을 쓰고 최종적으로 5개의 글이 책이 실린다. 나는 지금 나의 인생 첫 책 출간을 위하여 새로운 점을 찍고 있다. 앞으로 거쳐야 할 단계들이 많이 있지만 결국 내 이름이 적힌 첫 책이 출간이 될 것이라는 생각을 하며 설레는 마음으로 글을 쓰고 있다.


신기하다. 언젠가 나는 나의 미래 커리어 연표에 책을 출간할 것이라고 적어 놓았다. 그리고 올해 나의 목표 중 하나를 책 출간이라고 기록해 놓았다. 지금 나는 그것에 가까워지고 있다. 과거에 찍은 점들이 또 어디론가 향해 연결되어가고 있음을 목격하고 있다.


솔직히 말하면 나는 끌어당김의 법칙도, 목표를 세우는 것의 효용도 그다지 믿는 사람이 아니었다. 워낙 계획형 인간이 아니기에 더 그랬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나는 무의식 중에 내면의 바람에 따라 걸어가고 있었다. 되고 싶었던 어떤 모습, 살고 싶었던 삶이 오늘의 나를 끌어당기고 있었다. 이렇게 생각하니 앞으로의 삶이 너무나 기대된다. 지금 내가 바라는 것들이 결국 이루어질 거라는 기대감에 벌서 설레기 시작한다.


만약 지금 다른 삶을 꿈꾸고 있다면 더 자주 꿈을 떠올리고 자주 되뇌라고 말하고 싶다. 눈에 띄지 않는 삶의 변화가 일어나고 있음을 믿기 원한다. 그리고 결국 내가, 그리고 당신이 원하는 그곳에 도달하게 될 것이다. 내일을 꿈꾸는 우리에게 오늘은 가장 큰 선물이다. 우리의 내일은 오늘이 만들어 내는 결과라는 것을 잊지 말자.








마치며...


목요진 열일곱 번째 이야기는 Connecting the dots에 대해 기록해 보았다. 매주 목요일마다 한 주의 삶을 기록하다 보니 떠오르는 생각이 있었다. 사실 오디오 클립에 출연하게 된 것도, 책 출간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된 것도 '돈벌이도 안되는데 그게 뭐 별거라고'라는 식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다. 어쩌면 우리는 과거의 많은 경험들에 대해 이러한 잣대로 바라보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어떤 사람들은 별 것 아닌 듯 보이는 경험들 조차 특별한 경험으로 받아들이고 그것을 사람들에게 이야기한다. 처음에는 유난스러워 보이기도 했지만 지나고 보면 그들의 삶은 대체로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다.


결국 태도이다. 나의 삶을 대하는 태도. 서두에서 언급했듯 인생의 점을 찍으면 연결된다는 이야기는 지겨울 만큼 많이 들어보았을지도 모른다. 중요한 것은 그것을 나의 삶에 적용할 마음이 있느냐일 것이다. 삶은 내가 바라보는 곳을 향해 가기 마련이다. 성공하고 싶다면 성공을 바라보아야 할 것이고 부자가 되고 싶다면 부를 바라보며 걸어가야 하는 것이 지극히 당연하다.


더 멋진 삶을 살기 위해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시간은 '오늘' 뿐이다. 오늘 우리의 선택은 결국 미래의 어느 것으로든 연결될 것이다. 부디 오늘 나의 하루가 감사함으로 채워지길 바라본다. 그리고 매일매일 새로운 점들을 계속 찍어나갈 수 있는 삶이 되길 희망해보며 열일곱 번째 이야기를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