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Vol.19] 목요일 라이프 매거진
가끔 스스로에게 물어본다. 나는 어떻게 지속적으로 글을 쓰는 환경을 만들었을까. 한 사람의 인생에서 과연 꾸준히 지속되고 있는 것이 몇 가지나 될까. 다른 사람은 모르겠지만 적어도 나 자신에게는 그리 많지 않다. 그중에서도 특히 해를 거듭하여 지속되는 것은 손에 꼽을 정도다. 그중에 한 가지가 글쓰기라는 것이 지금도 놀랍기만 하다. 왜냐하면 글을 쓴다는 것은 항상 나와 상관없는 영역이라 생각해왔고 개인적으로는 읽기, 듣기, 말하기, 쓰기의 영역 중 쓰는 것이 가장 어렵다고 여겨왔기 때문이다.
이제 겨우 1년 남짓의 시간이 지났을 뿐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끔 지속적인 글쓰기 환경설정에 대해 질문을 받게 될 때면 꾸준히 글을 쓴다는 것이 결코 쉽지 않음을 실감하게 된다. 이번 목요진에서 다시 한번 지속적인 실천을 위한 환경설정에 대한 주제를 꺼내본 것은 누구보다 나 자신이야말로 마감의 효과를 크게 보고 있는 수혜자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목요진 열아홉 번째 이야기는 마감의 효과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한다.
살면서 이런 경험 한 번쯤은 있을 것이다. 미리미리 해야지 생각하지만 결국 마감이 임박해서 초인적인 힘을 발휘해본 경험. 중, 고등학생 시절에는 시험이 다가오면 벼락치기 공부를 했었고 대학생 때 리포트는 제출하기 전날 밤을 새워 겨우 마무리를 지었다. 대학원 학위 논문을 쓸 때는 임박해서 한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해서 미리 시작은 했지만 중간보고는 늘 임박해서 자료를 만들곤 했다.
생각해보면 결코 좋은 습관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감'은 가장 확실하고 강력한 동기가 되어준다. 마감의 힘이 오죽 효과적이면 자발적으로 마감을 만들고 공개적으로 선언한 뒤 그것을 지켜내려 노력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런 사람들은 어겨도 책임질 것이 하나도 없음에도 마감을 설정해 놓음으로써 미루지 않게 되는 효과를 톡톡히 보게 된다.
현재 공저 출간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되면서 매주 정해진 분량의 글을 제출해야 한다. 다행인 건 채워야 할 활자 수가 소설 쓰기처럼 길지 않아 글자 수를 맞추는 것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러나 매주 주어진 주제와 자유주제로 글을 두 편, 세 편씩 쓰기란 꾸준히 글을 쓰고 있는 나에게도 조금은 벅찬감이 있었다. 그나마 가능할 수 있었던 것은 공저 출간 프로젝트와 별도로 글쓰기 모임에 참여하고 있는데 그 모임에서 약속한 나의 글쓰기 목표는 목요진을 포함하여 매주 세 편씩 제출하는 것이었다. 이제 한 달 남짓 지났고 현재까지 목표를 빠짐없이 실천하고 있다. 상호 보완이 되는 모임이라 양쪽 모두 잘 지켜낼 수 있었다.
사실 마감의 힘은 요 근래 많은 커뮤니티에서도 활용 중이다. 자기 계발 커뮤니티들, 챌린지 커뮤니티들 등 다양한 커뮤니티들이 매일 밤 23:59까지 인증하는 것을 실천 인증의 조건으로 제시한다. 주간 인증을 조건으로 하는 모임의 경우는 매주 일요일 밤 23:59까지를 마감시간으로 정하고 있다. 어디까지나 강제성이 없기 때문에 해당 조건을 지키는 것은 참가자 개인의 몫이지만 제법 많은 사람들이 매일 또는 매주 지켜내기 위해 노력하는 것을 보면 마감의 힘에 확신을 갖게 된다. 개인적인 이야기이지만, 나 역시 오랫동안 참여하고 있는 커뮤니티에서 지금까지 단 하루도 인증을 놓친 적이 없는 완주에 목숨 건 사람 중 하나다.
마감이 더 큰 효과를 갖기 위해서는 일종의 리워드를 설정해놓거나 또는 공개적으로 선언을 해주는 것이 좋다. 과거 취업준비를 할 때는 보증금을 걸어두고 페널티를 설정해놓는 경우를 자주 보았다. 개인적으로는 페널티보다 리워드가 더 효과가 큰 것 같다. 예를 들어 10만 원의 보증금을 걸어두고 시작했을 때 모든 일정이 끝나면 미인증 숫자만큼 차감된 금액을 돌려받는 것과, 완주했을 때 전액 환불이 된다는 조건을 보았을 때 사실 조금이라도 돌려받는 전자가 낳을 것 같지만 후자가 더 의지를 불태우게 만들었다. 전액을 환불받을 때의 느낌은 굉장한 리워드를 받는 느낌이었다.
2022년도 어느새 5개월의 시간이 끝나가고 있다. 상반기를 한 달여의 시간만 남겨두고 있다. 연초에 계획한 일들, 그리고 또 수정하고 수정하여 새롭게 세운 목표들 중 여전히 잘 지켜지지 않는 것들이 있다면 마감 설정 및 공개 선언하기를 시도해보기를 추천한다. 아직 한 달여의 시간이 남아있는 만큼 남은 시간 동안 다시 한번 의지를 다져보는 것은 어떨까.
커뮤니티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현재까지 인증한 일 수는 거의 360일 정도 되는 것 같다. 자기 계발을 시작한 1년 동안 거의 매일 인증한 셈이다. 동 기간에 복수의 프로그램에 참여한 경우도 있지만 각각의 프로그램에서 인증한 일 수를 따져보면 이 정도 또는 그 이상 되는 것으로 보인다. 아마 그 누구보다 마감의 효과를 톡톡히 본 사람 중 한 명이지 않을까 생각된다. 이 중 한 커뮤니티에서는 30일을 완주할 경우 이미지로 된 금메달을 리워드로 주는데 지금 까지 참여한 9개의 프로그램에서 모두 금메달을 받았다.
자신감과 자기 효능감을 기르기 위해서 성취감을 지속적으로 맛보는 것만큼 효과적인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지난 1년 동안 거의 매일 인증을 해내면서 실력도 많이 늘었지만 다른 무엇보다 해내는 힘에 대한 자기 확신, 자신감이 가장 많이 상승했다. 이제는 무엇을 새롭게 시작할 때면 충분히 해낼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시작하게 되었다.
최근에 운동을 시작하였다. PT20회와 피트니스 센터를 1년 동안 이용할 수 있는 상품이 있어서 다소 부담스러운 금액이었음에도 과감하게 결제를 하였다. 그동안 가장 필요를 느끼면서도 가장 망설인 것이 운동이었다. 운동은 물리적인 고통이 수반되는 만큼 PT를 받는 날이 아니면 자기 타협의 가능성이 너무나 크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감하게 도전할 수 있었던 이유는 지난 1년 동안 쌓인 자신감 덕분이었다.
운동을 시작하기 전 커뮤니티의 친구에게 고민을 털어놓았었다. 이러저러한 이유로 많이 고민이 된다는 말에 그 친구는 딱 한 마디로 나의 고민을 끝내버렸다. '그동안 인증한 것처럼 운동하면 되잖아요!' 순간 '아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과거의 나에게는 해내는 습관보다 미루는 습관이 더 강하게 배어있었다. 시험 전 벼락치기 공부도, 제출 기한에 임박하여 마무리하던 리포트도 모두 미루는 습관이 그대로 작용했던 것이다. 그러나 불과 1년 사이 과거의 나와는 전혀 다른 사람이 되었다. 물론 완전하게 모든 것을 지켜내지는 못할 때도 있다. 육아를 병행하다 보면 때로는 스스로 정해놓은 기한을 넘겨 완수할 때도 있다. 그러나 대부분은 잘 지켜내고 있는 편이다. 목요진 역시 52회 차 발행을 목표로 시작하여 현재 한 번을 제외하고는 매주 목요일 발행 일정을 지켜내고 있다. 매주 한 회차씩 52회에 가까워지고 있음을 실감하게 된다.
생각해보면 매일 실천 인증이 가져다준 효과는 단순히 자신감만이 전부는 아니다. 스스로 내뱉은 말에 대한 책임감과 할 수 있다는 믿음, 그리고 해내기 위해 고민하고 관찰하고 준비하는 삶의 습관을 갖게 만들었다. 사실 매일 인증을 했다는 성취감도 중요하지만 지금 나에게 베인 좋은 습관들이 더 큰 자산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좋은 습관들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지금도 지켜내기 위해 부단히 애쓰고 있다.
앞으로 계획하고 있는 소소한 것들 또한 시작하는 시점에는 동료들에게 공개 선언을 할 계획이다. 필사하기, 인스타그램에 시리즈 콘텐츠 기획하기 등 마감의 힘에 기대어 시작해볼 예정이다. 아직은 구상 중인 계획이지만 소수로 매일 글쓰기 챌린지도 진행해보려 한다.
1년이다. 딱 1년. 처음 글쓰기를 시작할 때 나 자신에게 했던 말이 있다. 딱 1년만 해보자. 그리고 1년이 넘어선 지금 난 주변 사람들에게 글쓰기에 진심인 사람이라는 점을 인정받고 있다. 그리고 지금 자신감을 가지고 다른 것들에도 도전하는 사람이 되었다.
무언가에 도전해보고 싶다면 딱 1년만 매일의 실천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 지난 1년의 실천이 주는 효과는 분명하다. 수십 년간 지속되었던 삶의 관성이 바뀐다는 것은 결코 쉬운 것이 아니다. 그러나 딱 1년의 시간을 투자하여 바꿀 수 있다면 해볼 만하지 않을까. 지금 시작해보길 바란다.
목요진 열아홉 번째 이야기에서는 마감의 효과와 실제로 나의 삶이 어떻게 달라졌는지에 대해 기록해보았다. 사람이 변화하는 과정을 보면 대부분 서서히 변화가 진행된다. 가랑비에 옷이 젖는다는 말처럼 성공의 경험을 통한 성취감도, 실패를 통한 좌절감도 사실 조금씩 학습되는 법이다. 습관에 대한 자기 계발서를 보면 공통적으로 이야기하는 부분이 있다. 통제할 수 있는 것들부터 하나씩 해내는 것부터 시작하라는 것이다. 즉, 아주 작은 성공 습관이 큰 성공으로 이어지는 힘의 근간이 됨을 그들은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나에게는 그것이 1년의 시간이 걸렸지만 다른 누군가에게는 더 빠른 시간 또는 더 긴 시간이 소요될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자기만의 속도대로 지속하는 실천 의지이다. 당연한 소리이지만 해내는 힘은 지속적으로 해낼 때 더 강해진다. 그리고 저마다 다르겠지만 각자의 임계점을 돌파했을 때 더 소위 말하는 J커브를 그리며 급 상승하는 것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2022년, 아직 긴 시간이 남았다. 주춤했던 것들이 있다면 지금부터 다시 시작해보길 바란다. 스스로의 의지로만은 어렵다면 언제든 나에게 함께하기를 제안해도 좋다. 누군가의 실천의지에 보탬이 될 수 있다면 언제나 환영이다.
우리는 결국 해내는 사람이라는 것을 믿어주자. 지나온 시간에 마음을 빼앗기기보다 앞으로 해낼 시간을 더 기대해보는 것은 어떨까. 앞으로 시작할 당신을 진심으로 응원한다. 그리고 나 자신 또한 계속 해내는 기록이 쌓여가길 응원할 것이다.